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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통합)가 행정구역 통합(옛 창원․마산․진해) 효과를 묻는 여론조사를 벌인 뒤, '보통'이라고 한 응답도 '긍정'에 포함시켜 발표해 '여론조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원시는 여론조사기관(경남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30일 사이 성인 2060명을 대상으로 '통합 후 6개월간의 통합시정 만족도․수요 설문조사'를 벌였다(표본오차 ±2.16%, 95%신뢰수준). 창원시는 지난 1월 25일자 <창원시보>에 "시민 91.7% '통합 창원시 미래 낙관합니다'"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창원시는 지난 1월 25일자 <창원시보>에 “시민 91.7% ‘통합 창원시 미래 낙관합니다’”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창원시는 지난 1월 25일자 <창원시보>에 “시민 91.7% ‘통합 창원시 미래 낙관합니다’”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 창원시청

 

<창원시보>는 "조사결과 통합시정에 대해 88.3%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통합 창원시민으로서 생활하는 것에 89.0%, 현 시점에서 통합한 것에 대해 79.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며 "시의 장기적 발전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답변이 91.7%로 시민들은 통합시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희망진해사람들'은 이 조사 결과가 여론조작이라 주장했다. 20일 이 단체가 제시한 이번 설문조사 자료를 보면, 창원시는 '보통'이라는 응답까지 '긍정'에 포함시켜 발표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긍정-매우+대체로, 보통, 부정-매우+대체로) '통합창원시 장기적 발전가능성'에 대해 긍정 58.8%, 보통 32.9%, 부정 8.3%가 나왔고, '시정종합평가'에서는 긍정 28.7%, 보통 59.6%, 부정11.8%이었으며, '통합창원시민 만족도'에서는 긍정 44.4%, 보통 44.6%, 부정10.9%였다. 또 '통합창원시 출범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 37.1%, 보통 42.7%, 부정 15.2%이었고, '통합창원시 출범 6개월 변화 평가'는 긍정 32%, 보통 52.5%, 부정15.5%이었다.

 

그런데 <창원시보>에서는 '통합창원시 장기적 발전가능성'에 대해 긍정(58.8%)과 보통(32.9%)을 합쳐 '91.7%가 낙관한다'고, '시정종합평가에서도 긍정(28.7%)과 보통(59.6%)을 합쳐 88.3%가 '긍정적인 평가'라고, '통합창원시민 만족도'에서는 긍정(44.4%)과 보통(44.6%)을 합쳐 89%가 '만족한다'고, '통합창원시 출범 평가'에 대해 긍정(37.1%)과 보통(42.7%)을 보태 79.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희망진해사람들 "대부분 긍정적으로 해석한 자화자찬"

 

'희망진해사람들'은 "특히 진해지역은 '보통'과 '부정'이 평균치보다 전체적으로 높았다"면서 "창원시정에 대한 결과보고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해석한 자화자찬의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여론조사에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보통으로 체크하는 성향이 많고 관심이 없거나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에 보통으로 표기하는 데 이것을 긍정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애초 목적이 통합에 대한 정확한 창원시민의 뜻을 파악하고 또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보다는 졸속통합의 문제를 숨기고 왜곡된 시민의식을 홍보하기 위함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희망진해사람들은 "박완수 창원시장은 창원시보 여론조작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과 "시민의 혈세로 발행되는 창원시보를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창원시보> 편집실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에서 넘어온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면서 "통합 창원시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부정으로 나타났고, 그렇지 않는 답변은 낙관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대개 '보통'도 부정하지 않는 것이기에 낙관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밝혔다.

 

<창원시보>는 월 2회 발행되고 있는데, 1회에 23만부를 제작한다. <창원시보>는 인건비와 제작비, 배부비용 등을 포함해 월 8000만 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창원시는 이번 설문조사비용으로 1770만 원을 지불했다.


#통합 창원시#창원시보#박완수 창원시장#희망진해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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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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