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1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반정부 시위대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퇴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해 온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발표했다.
11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반정부 시위대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퇴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해 온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발표했다. ⓒ EPA-연합뉴스

"تهانينا للمواطنين المصريين. Koreans'm بسعادة غامرة" (이집트 국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한국인들도 감격스럽습니다)

 

12일(이집트 현지시각 11일)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와 함께 30년간의 독재가 막을 내리자 트위터에는 위의 문구가 리트윗되고 있다.

 

이렇듯 "이집트 혁명과정에서 가장 믿음직한 민중의 동지였고 가장 훌륭한 선동가"('@beturn')였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축하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화의 현장' 소셜미디어 통해 생중계... "코끝이 찡" 

 

12일 새벽 무바라크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군에 넘기고 수도 카이로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트위터·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이집트인들의 '승리'에 일제히 환호했다.

 

"오 이번엔 진짜! 이집트 민중 만만세!"(트위터, '@leegian')

"무바라크 하야 발표!! 축하축하~이집트 국민들의 승리군요ㅎㅎ"(페이스북, '유태완')

"코끝이 찡해집니다. ㅠ"(페이스북, '이동엽')

 

페이스북 사용자 '방철호'씨는 "어젠 무바라크가 사퇴하지 않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밤사이에 확 바뀌었네요.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집요한 노력과 희생의 결과입니다"라며 "함께 축하하고 싶군요. 이집트의 새로운 출발을 같이 응원하자고요!"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8일간의 '민주화 시위' 기간과 마찬가지로 12일 '민주화의 현장'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집트 현지 언론 보도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올렸고,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자신의 '아프리카' 방송에서 '알 자지라'를 통해 카이로 현지 생중계 영상을 내보냈다. 현지 동영상과 사진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트위터 아이디 '@mediamongu'는 "89년 중국 천안문 사태를 가장 먼저 알린 1등 공신은 팩시밀리였고 2001년 대통령을 실각시킨 필리핀 민중혁명의 1등 공신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였다. 그리고 이집트 민주항쟁의 1등 공신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우린 지금 이곳에 있다"며 감격했다.

 

"문제는 지금부터, 이집트 군부가 어찌 나올지..."

 

"아, 부럽다. 이집트! 우리도 언젠가 맛봤던 순간이었을 텐데..."라는 한 트위터리안(@anescho)의 글처럼 많은 누리꾼들은 '이집트 민주화'에서 '87년 민주화'를 떠올렸다.

 

민주당 최문순('@moonsoonc') 의원은 "광주 민주항쟁과 87년 6월 민주항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집트 항쟁은 좋은 간접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잘 보고 가슴에 새기기 바랍니다"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특히 살 날이 많은 사람들이 더 권리가 많은 주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동시에 "문제는, 지금부터, 이집트의 군부가 어찌 나올지, 미국이 어찌 나올지...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의 바람이 중동을 휩쓸 것을 미국이 염려한다면, 그냥 두고만 볼 것 같진 않은데"('@SO_LEE_412')라며 현재 군부로 넘어간 권력이 정당하게 민정에 이양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무바라크 퇴진!! 이집트 시민혁명 승리를 축하. 그러나 군부독재에 권력이 이양된 우리나라의 과거가 이집트에서도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시길!"(@heee510)

 

트위터 사용자 '@saint_sj_66'는 "부디 당부하고 싶은 말은 30년 장기집권에 매달려있던 모든 것들을 반드시 척결하라는 당부!... 처단이 없는 관용의 승리는 잡초같은 잔재들이 언제든 다시 일어납니다. 한국처럼...ㅜㅜ"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혁명은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이제, 알제리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성공을 축하하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와 있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성공을 축하하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와 있다. ⓒ

이제, 소셜미디어에서는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은 '이집트 혁명'의 열기가 다른 중동지역 국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늘 알제리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에 한껏 고무된 상태라고. 경찰은 20000여 명이던 병력을 30000여 명으로 증강배치하고 수도로 들어가는 대중교통수단을 차단할 것이라는 소식. 이제, 알제리다."

('@LifeLoveLeft')

 

"이집트 혁명의 의미는 이집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 이집트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지금부터 훨씬 더 험난하고 어쩌면 실망스러운 길을 걸어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제나 혁명은 혁명이 일어난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른 곳으로 퍼져나간다."

('@uhmkiho')

 

한편,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무바라크 하야 이후 쏟아져 나오는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kimjhogwangsoo')는 "언론들이 일제히 이집트 민중들의 승리를 '시민혁명이라고 쓰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집트 사태'라 불렀던 그들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changseon') 역시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대부분 한국 언론들은 이를 축소 보도했다. 뉴스 시간 끝에서나 간단하게 처리되는 정도였다. 이집트 민주화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며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무바라크#이집트 혁명#이집트 민주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