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반죽을 손으로 치대 만든 쫄깃한 '손자장'이다.
 반죽을 손으로 치대 만든 쫄깃한 '손자장'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기, 자장면 하나 주세요."

주문을 받는 즉시 주방에서 밀가루 반죽을 치댄다. 수타반점의 주인장이자 주방장인 유청봉(43)씨다. 반죽은 아침에 미리 만들어놓는다. 면은 생반죽으로 하는 것 보다 적당히 숙성 되어야 반죽을 치대기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끈기가 되살아난다.

"이게 무지 힘듭니다. 10년 넘었습니다."

수타반점의 주인장 유청봉씨다.
 수타반점의 주인장 유청봉씨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엿가락처럼 늘렸다 꼬기를 되풀이한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해야 면이 고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면의 반죽은 얼마나 치댈까? 엿장수 맘대로, 천만에 순전히 감에 의존 한다.밀가루가 부풀어 오를 경우에는 면이 물렁해져 쫄깃함이 덜하므로 치대기를 오래 반복한다.

유 씨가 중국집과 인연을 맺은 지는 13년 전이다. 지금은 작은아버지가 중국식당 일을 접었지만 당시 작은집은 충청도에서 중국집을 운영했다. 다니러 갔다가 음식점을 하는 그곳에서 3년간 일을 배우고 익혔다.

여수에 가게를 열어 별 탈 없이 운영해오다 4년 전부터 음식배달을 중단했다. 그러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때 고생한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는 그는 6개월여 간 고생 많이 했다고 한다. 이후 예전 맛을 못 잊어 하는 분들이 하나둘 다시 찾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자장면은 배달음식인데 배달을 안 하니까 손님이 뚝 끊겼어요. 6개월간 고생 많이 했습니다. 깡통 찰 뻔 했다니까요."

면의 반죽은 얼마나 치댈까? 엿장수 맘대로, 천만에 순전히 감에 의존 한다.
 면의 반죽은 얼마나 치댈까? 엿장수 맘대로, 천만에 순전히 감에 의존 한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참 별난 집이다. 자장면을 배달하지 않는 중국집, 4년 전부터 음식 배달을 전혀 하지 않는다. 가끔씩 이곳 음식점을 찾는다는 이웃한 손님은 짬뽕을 먹으면서 "면이 쫄깃쫄깃합니다, 정말 맛있어요."라며 만족해했다.

이웃한 손님은 짬뽕을 먹으면서 "면이 쫄깃쫄깃합니다, 정말 맛있어요."라며 만족해했다.
 이웃한 손님은 짬뽕을 먹으면서 "면이 쫄깃쫄깃합니다, 정말 맛있어요."라며 만족해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한번 찾으면 예전의 맛을 못 잊어 다시 찾는다는 이곳 음식의 별미는 면발이다.
 한번 찾으면 예전의 맛을 못 잊어 다시 찾는다는 이곳 음식의 별미는 면발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한번 찾으면 예전의 맛을 못 잊어 다시 찾는다는 이곳 음식의 별미는 면발이다. 손으로 치대 만든 면발의 쫄깃함이 너무 좋다. 중국음식점에서 넘쳐나는 화학조미료 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수타면을 넣어 만든 자장면은 쫄깃한 면발의 맛도 맛이지만 먹고 난 뒷맛이 개운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타면, #짜장면, #손짜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