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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을 점거한 반대주민들
단상을 점거한 반대주민들 ⓒ 이민선

안양시 만안뉴타운 '주민공청회'가 반대 주민들 반발로 무산됨에 따라 뉴타운 추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만안뉴타운 사업은 올 4월 6일까지 경기도로부터 사업지구 결정 승인을 받지 못하면 자동 취소된다. 해당 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안양시는 이날 주민공청회를 열고 도에 촉진계획 결정 신청을 해 관련 심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공청회가 무산됨에 따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안양시는 25일 오후 3시, 시청 별관 2층 대강당에서 만안뉴타운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 저지로 개최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공청회 포기를 선언했다.

이봉우 도시정비 과장은 오후 5시 45분께 "공청회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어 원활한 토론이 되지 않은 점이 유감스럽다" 며 "앞으로 찬반 주민의 의견을 모아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 공청회 개최를 포기했음을 알렸다.

반대 주민들은 공청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단상을 점거하고 호루라기를 불며 "뉴타운 반대"를 외쳤다. 이에 반발, 찬성 주민들도 "뉴타운 찬성"을 외쳤지만 수적인 열세로 반대 주민들 구호 소리에 묻혀 버렸다.

이날 찬성 주민은 약 150명, 반대 주민은 약 900명이 공청회장에 들어왔다. 찬성 주민은 가슴에 '만안뉴타운'이란 글자가 새겨진 노란 배지를 달았고 반대 주민들은 "뉴타운 반대'란 글자가 새겨진 머리띠를 둘렀다. 

공청회장에 들어올 때 경찰과 안양시청 직원들이 소지품 검사를 하자 일부 주민은 "영장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일부 주민은 강제로 가방을 여는 경찰에게 "내가 죄인이냐?"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경과 몸싸움을 하다가 넘어져 한동안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고령의 여성도 있었다.

 여경과 몸 싸움하다 쓰러진 여성
여경과 몸 싸움하다 쓰러진 여성 ⓒ 이민선

반대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자 경찰들은 미처 입장하지 못한 반대 주민 약 300명을 공청회장 입구인 안양시청 별관 1층 계단 앞에서 가로막고 입장을 저지했다. 입장을 저지당한 주민들은 경찰에게 항의하며 그 자리에서 "뉴타운 반대'를 연호했다. 경찰들은 안양시가 프레젠테이션으로 공청회를 강행하기 직전인 4시경, 주민들을 입장 시켰다.

오후 4시13분께 최대호 안양시장은 개회를 선언했고, 이어 프레젠테이션으로 사업안을 설명했다. 그러자 흥분한 일부 반대 주민들이 단상에 있는 천막을 찢고 빔 프로젝션에 소화기를 뿌리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주민과 공무원간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공청회 강행을 환영하는 찬성 주민과 충돌도 일어났다.

이날 경찰들은 안양시로부터 청사 방호와 함께 행사 진행을 막는 주민에 대한 처분을 요청을 받고 약 4개 중대(800명)가 출동했다.

안양시가 공청회 포기를 선언 했지만 반대 주민들은 공청회 장에서 '안양시장에게 직접 공청회 포기 선언' 을 듣겠다며 계속 농성을 벌이다가 12시 께 자진 해산했다.

이날 안양시청은 새벽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찬반 주민들은 새벽부터 공청회장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안양시는 시청 출입구 대부분을 봉쇄한 채 주민들 출입을 통제했다.

만안구 뉴타운 지역은 안양1·2·3동, 박달1동, 석수2동 일원(177만6000㎡)이다. 안양시는 이 지역을 7개 구역으로 나누고 그 중 만안3구역을 우선 사업 대상으로, 나머지는 사업추진을 유보하는 존치정비구역과 존치관리구역으로 각각 지정하는 내용의 만안재정비촉진지구지정(변경) 및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 주민 공람을 실시하고 지난 20일, 시 의회 의견청취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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