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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 홈페이지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 홈페이지 ⓒ Mnet

 

지난 10월 22일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 18.1%(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달성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슈퍼스타K2>. 이 프로그램이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것은 1등을 국민이 문자 투표로 뽑는다는 참신한 발상, 그리고 2억 원의 상금과 초호화 음반 제작, MAMA 단독무대 출연 같은 특혜를 우승자에게 몰아주는 1등 독식이 톡톡히 한몫을 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미국의 <아메리칸아이돌>이나 영국의 <브리튼스갓탤런트>가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슈퍼스타K2>는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많은 화제의 인물들이 탄생했다. 서인영의 '신데렐라'를 재구성해 멋진 화음을 선보인 김지수, 장재인,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완벽히 소화한 강승윤, 또 풍부한 음악성과 이국적인 외모로 인기를 끈 존박 등이 바로 그들이다.

 

도전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시청자들은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도전자에게 문자 투표를 했고, 응원하는 사람이 <슈퍼스타K2>의 주인공이 되기를 갈망했다. 그런 관심 속에 <슈퍼스타K2>는 18.1%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종회를 맞았다.

 

허각은 다른 쟁쟁한 도전자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점수차로 <슈퍼스타K2>의 주인공이 됐다. 뛰어난 실력과 행사를 뛰며 노래를 불렀다는 그의 감동적인 일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가 <브리튼스갓탤런트>의 폴포츠나 수잔보일, 혹은 <아메리칸아이돌>의 켈리클락슨 같은 국민가수가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슈퍼스타K2>의 끝을 즐겼다.

 

계속되는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 시청자는 식상하다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 홈페이지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 홈페이지 ⓒ Mnet

 

그런데 <슈퍼스타K2>는 끝이 아니었다. TOP11의 후일담이라는 명목을 달은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매주 금요일 11시 Mnet)가 방송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4회를 넘긴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슈퍼스타K2> 본선에 오른 11명 도전자들의 신변잡기에 관한 것이었다.

 

허각을 비롯한 TOP11이 한데 모여 콘서트 등의 일화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슈퍼스타K2>의 18%만은 못하지만, 케이블 TV로는 높은 2.2%의 시청률(17일,TNmS)을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곱지 못했다. 

 

높은 시청률과는 별도로,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의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우승자가 허각으로 이미 결정된 마당에 도전자들의 신변잡기식 뒷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흥미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 지적처럼,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에서 TOP11의 일상은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몰래카메라나 서로 간에 받아쓰기 시험 등 지극히 평범한 소재로 구성됐기 때문이다.특히 TOP11이 자신들이 계약할 음반회사 관련, 면담을 하는 이야기는 보는 시청자를 불편하게 했다. <슈퍼스타K>의 후일담 형식을 빌미로, 지극히 비즈니스적 요소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아쉬움과 함께, 시청자들은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의 방영이 <슈퍼스타K>에서 강조한 승자독식의 룰을 깼다고 지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허각은 일찍이 Mnet에서 공헌했던, 다양한 특혜를 받는 우승자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슈퍼스타 K11중의 한 명인 그의 모습은 단 한 명을 뽑는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2> 취지를 무색케 했다.

 

지금 허각은, <브리튼스갓탤런트> 우승자 폴포츠나 수잔보일 행보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인다. 우승 후에도 우승전과 다르지 않는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2> 지닌 묘미를 거세시켰다. 

 

그렇기에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이야기>가 TOP11의 인기에 편승, 단지 시청률을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곰곰히 되짚어 볼 때다. 소속사를 찾아 미팅을 하고, 야식을 먹고 하는 일상적인 장면으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이제는 식상한 <슈퍼스타K2-끝나지않은 이야기> 끝내야 할 때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슈퍼스타K2>의 뒷이야기는 무대에서 빛나는 허각과 다른 TOP11 도전자들의 모습일 것이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2 #끝나지않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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