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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켄전기 자회사인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이 '몸집 축소'로 자본철수 의도를 드러낸 가운데, 노동자들이 원정 투쟁을 통해 일본 노동·시민단체와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김은형)는 지난 7일부터 3박4일 동안 원정투쟁을 벌였다. 이번 원정투쟁에는 허재우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김은형 지회장를 포함해 노동자 5명이 참여했다. 김은형 지회장은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열린 '확대간부 결의대회'에서 투쟁 보고를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거리행진 모습.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거리행진 모습. ⓒ 정영현

'한국산연'은 일본 산켄전기의 자회사로, 반도체 부품 등을 생산해 오고 있는데, 사측은 경영 어려움 등을 들어 생산물량을 축소하고, 최근 기계 반출을 시도하다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측은 지난 10월 말 구조조정을 단행해, 생산직 130여 명이 희망퇴직했으며, 노조 지회는 공장 앞 컨테이너에서 150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은형 지회장을 비롯한 투쟁단은 일본 노동단체인 '전통일노조'와 '전국노동자협의회(전노협)'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회장은 "일본 노동단체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일본 내 '공동투쟁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면서 "일본 노동단체들도 일본기업이 한국에서 저지르는 각종 악행과 부당한 탄압, 노조와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하는 것은 국제노동기구(ILO) 합의정신을 무시하는 것이라 했고,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원정투쟁단은 산켄전기 경영진을 만나려고 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총무부장과 경비부장을 만나 의사를 전달했다. 김은형 지회장은 산켄전기 측에 "한국산연의 구조조정이 일본 본사의 의도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산켄전기 사장이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후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일본 측에 있다. 다음에는 대규모 시위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펼침막을 들고 거리행진하는 모습.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펼침막을 들고 거리행진하는 모습. ⓒ 정영현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거리 행진 모습.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거리 행진 모습. ⓒ 정영현

원정투쟁단은 산켄전기 본사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고, 신주쿠 근방에서 열린 '코린경매 반대집회'에 참석해 선전 활동과 함께, '전통일노조'의 주선으로 김은형 지회장이 발언하기도 했다.

김 지회장은 당시 발언을 통해 "한국 노동자를 무시하지 마라. 우리는 쓰다버리는 기계부품이 아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는 것.

원정투쟁 보고 때 김은형 지회장은 "경영진과 계속 대화를 나눌 것이다. 사측이 교섭을 회피하거나 노조 탄압에 나선다면 그 책임 또한 경영진에 물을 것"이라며 "사측은 조합원 숫자를 줄이면 노조가 힘이 빠져 스스로 항복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확대간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오상룡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허윤영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외자기업 노동자 고용안정 쟁취"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마산자유무역지역 일대를 행진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정영현


#한국산연#산켄전기#자본철수#마산자유무역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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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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