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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이 주춤하고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서민 경제는 더욱 쌀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한은)은 10일 오전에 발표한 '2011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는 4.5% 성장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지표(예상)와 비교해 경제성장률은 1.6%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내년 소비·투자·수출 등 민간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겠지만,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유럽 재정 위기 등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4.5% 경제성장] 올해보다 크게 낮아져... 세계 경제 불확실성 ↑

 

한은은 내년 한국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6.1%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경제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올해 6.1% 성장한 것은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경제지표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흑자규모가 올해 290억 달러에서 내년 180억 달러로 축소돼, 국내총생산 대비 흑자규모는 2010년 중 3% 수준에서 2011년 1%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지난 7월 전망과 비교하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확대됐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 지정학적 리스크 ▲ 유로지역 재정문제 ▲ 중국 인플레이션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완화(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 이후의 통화 정책 등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는 신흥국 중심으로 회복기조가 지속되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미국은 고용·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이 크게 강화되기는 어렵고, 유럽은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경기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수치상으로 올해보다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를 판단하는데 기초가 되는 국내총생산 순환변동치를 보면 내년 중 경기는 올해보다 완만하지만 상승국면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한은은 2011년 수출·설비투자·소비 등 민간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취업자 수가 26만 명 증가해 실업률은 올해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5% 물가상승] 한국은행도 "꽤 높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내년 물가가 3.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치(3.4%)에 비해 0.1% 포인트 오른 것이다. 하반기(3.3% 상승)보다 상반기(3.7% 상승)에 물가가 더 오른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안정 목표는 중기적으로 3%를 지향하는 게 기본"이라며 "물가상승률 3.5%는 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년 하반기 농산물 가격 급등 효과에 더해 임금, 전세가격, TV 수신료 상승 전망 등이 반영됐다"며 "올해 4/4분기 이후 중기물가안정목표 중심치인 3.0%를 상회하는 3%대 중반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제유가는 회복세가 빠른 신흥국 중심으로 원유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미국의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돈이 원유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유가가 상승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1배럴 당 원유도입단가가 2010년 79달러에서 2011년 87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압력에도 기준금리 정상화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우 조사국장은 "내년 초 물가가 오르는 것은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 1분기에 개인 서비스요금 등 많은 물가가 집중적으로 조정된다"며 "내년 상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사실이 통화정책에 특별한 고려 요인으로 반영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집값 전망과 관련해, 이상우 조사국장은 "전세시장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전세가격이 상승해 매매가격에 이전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내년에도 지속할 것이다, 입주물량이 줄고 수급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지방의 주택가격 오름세는 최근 상당히 높고, 앞으로도 상당히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가격 수준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떨어지기도 크게 오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한적인 오름폭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제전망#물가상승#경제성장#서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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