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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왕십리 대학가 앞 식당과 술집은 중국인 아르바이트생으로 가득하다.

2009년 국내 중국 유학생이 5만9100여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이 학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에 나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대학가의 일자리는 중국 유학생들로 대체되고 있다.

 

정부는 2004년 동북아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적극 지원했다. 정원 부족으로 열악한 재정 상황에 직면한 대학들이 이에 호응하면서 유학생은 6년 새 4배 이상의 폭발적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중국 유학생이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의 급여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내 대학생들은 설 자리를 잃어 불만이지만 중국 유학생 역시 저임금으로 고된 일에 이용당한다며 불평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내 실정을 몰라 최저임금제와 같은 근로기준법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따라서 최저임금 이하로 고용된 이가 상당수 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호프집 종업원 전부를 중국 유학생으로 고용 중인 아무개씨는 "인건비가 적게 들고 불평이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곳 아르바이트생들은 "중국 환율로 따지면 보수가 많은 편이라 장시간 근무, 야근에 힘들지만 참고 일한다.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한 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유학생은 학기 중 주 20시간 아르바이트가 허용되고 있으나 현재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를 단속하는 일도 없다고 한다.

 

한편 중국 학생들은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팀별 과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학교생활에 불성실해 유학의 목적이 전도되고 있다. 한국을 배우기 위해 온 학생들이 오히려 이런 경험으로 반한이 되어 돌아가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중국 유학생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노동부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제를 적극 홍보하고 업주들의 단속을 강화하는 등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인 유학생#최저임금제#중국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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