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박재순(66)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집에서 민원인에 의해 습격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께 광주 서구 박 전 위원의 집에 김모(56)씨가 침입해 박 전 위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의 침입 사실을 미리 알아채고 잠에서 깨어난 박 전 위원은 김씨와 격투를 벌이다 머리가 3㎝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박 전 위원은 집에 있던 아내와 함께 김씨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로프를 이용해 3층 박 전 위원의 집에 침입했으며 드라이버, 마스크, 가스총, 대검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토지보상 소송 과정에서 박 전 최고위원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를 항의하기 위해 만나달라고 했지만 만나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 남구 한 목욕탕에서 구두닦이로 일하고 있으며 이 목욕탕을 자주 출입하던 박 전 위원과 안면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06년 전남 강진군 자신 소유의 토지(면적 1천300여㎡)가 고속도로에 포함되면서 보상금 2천만원이 책정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토지보상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3월 기대했던 10억원이 아닌 2억원으로 보상금이 조정되자 박 전 위원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평소 안면이 있는 박 전 위원에게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송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모든 책임을 박 전 위원에게 돌리고 홧김에 살해하려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한나라당 전남도당 위원장(2006-2008), 한나라당 전남도지사 후보(2006년), 최고위원(2008-2010.5) 등을 역임했다.

 

   cbebo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박재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