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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아페니노 산맥을 넘고 포강 델타의 넓은 평야를 지났다. 한반도의 절반쯤 되는 평원이라니... 식량 자급률 30%에 이르지도 못한 우리 현실이 떠올라 그저 부럽기만 했다. 이탈리아에 그런 평야가 있다니! 흔히 보기 어려운 평원에 걸린 쌍무지개가 좋은 예감을 갖게 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베니스 가는 길의 쌍무지개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 바깥쪽 무지개는 흐려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쌍무지개는 일행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나에게도 좋은 예감으로 받아들여졌다.
베니스 가는 길의 쌍무지개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 바깥쪽 무지개는 흐려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쌍무지개는 일행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나에게도 좋은 예감으로 받아들여졌다. ⓒ 홍광석

8월14일. 이번 여행 중 색다른 감동을 느낀 도시는 베니스였다.

 

갯벌에 통나무를 박아 기반을 다진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 섬과 섬 사이에 좁은 수로가 있고 그 수로를 잇는 아름다운 다리 밑으로 곤도라가 근들근들 거리며 오가는 풍경이 있는 도시. 아름다운 산마르코 성당과 회랑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광장은 나폴레옹의 정원으로 불렸다던가. 사계로 유명한 비발디와 세계적인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의 고향, 지금도 베니스 영화제 등 국제적인 행사로 유명한 도시.

 

베니스는 인류가 후대에 남겨야 할 유산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도시였다. 바다를 도시로 만든 끈기와 과학이 있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와 산마르코 성당 같은 건물에서는 높은 예술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관광선으로 베니스 수로를 타고 들어가 베니스에 대한 개요를 듣고 한숨의 다리, 비발디의 사적지, 산 마르코 광장을 돌아보고, 곤도라 여행과 수상택시로 출발지점인 베니스 신항까지 돌아오는 순서였다. 너무 많이 알려졌기에 내가 덧붙이는 기록이 군더더기가 되고 말 것 같아 생략한다.

 

몇 장의 사진 설명으로 대신하고 싶다.

 

산 마르코 성당 입구에서 산 마르코 성당은 베니스의 수호 성당이다.
산 마르코 성당 입구에서산 마르코 성당은 베니스의 수호 성당이다. ⓒ 홍광석

산 마르코 성당의 벽화    두 상인이 이집트에 있는 산 마르코의 유해를 가져오기 위해 이슬람교도들이 싫어하는 돼지 고기로 위장하였다는 설화를 그린 벽화. 돼지 고기를 외면하는 이슬람교도들의 태도가 익살스럽다.
산 마르코 성당의 벽화 두 상인이 이집트에 있는 산 마르코의 유해를 가져오기 위해 이슬람교도들이 싫어하는 돼지 고기로 위장하였다는 설화를 그린 벽화. 돼지 고기를 외면하는 이슬람교도들의 태도가 익살스럽다. ⓒ 홍광석

 

비발디를 기념하는 건물  사계의 작곡가로  유명한 비발디는 칠삭둥이로 태어난 성직자였다고 들었다. 그가 베니스 사람인줄은 그곳에서 알았다.
비발디를 기념하는 건물 사계의 작곡가로 유명한 비발디는 칠삭둥이로 태어난 성직자였다고 들었다. 그가 베니스 사람인줄은 그곳에서 알았다. ⓒ 홍광석
한숨의 다리 일명 한숨의 다리라고 하는데 재판을 받은 죄인이 다리를 지나 오른쪽 감옥 건물에 들어가면 평생 빛을 볼 수 없어 마지막으로 빛을 보고 한숨 쉬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고 들었다.
한숨의 다리일명 한숨의 다리라고 하는데 재판을 받은 죄인이 다리를 지나 오른쪽 감옥 건물에 들어가면 평생 빛을 볼 수 없어 마지막으로 빛을 보고 한숨 쉬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고 들었다. ⓒ 홍광석

 

 

산 마르코 광장의 공연  산 마르코 광장은 나폴레옹의 정원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나폴레옹이 반했다는 뜻일 것이다. 유명인사들이 즐겼다는 카페에서는 일찍부터 손님을 모으고 있었다.
산 마르코 광장의 공연 산 마르코 광장은 나폴레옹의 정원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나폴레옹이 반했다는 뜻일 것이다. 유명인사들이 즐겼다는 카페에서는 일찍부터 손님을 모으고 있었다. ⓒ 홍광석

 

곤도라 뱃놀이  악사와 가수를 대동하고 두 척의 곤도라에 나누어 탔던 친구들이 수상에서 잠시 도킹하여 라노비아를 합창하는 장면이다.
곤도라 뱃놀이 악사와 가수를 대동하고 두 척의 곤도라에 나누어 탔던 친구들이 수상에서 잠시 도킹하여 라노비아를 합창하는 장면이다. ⓒ 홍광석

 

수상버스 정류장 수상버스 정류장을 지나는 모터보트
수상버스 정류장수상버스 정류장을 지나는 모터보트 ⓒ 홍광석

 

 베니스 대 운하 곤도라와 수상버스. 수상버스도 육상의 시내버스처럼 노선별로 번호를 붙이고 다녔다.
베니스 대 운하곤도라와 수상버스. 수상버스도 육상의 시내버스처럼 노선별로 번호를 붙이고 다녔다. ⓒ 홍광석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겨레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베니스# 곤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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