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성남시청 2층에 위치한 종합홍보관을 둘러봤다. 종합홍보관은 26억 원을 들여 만든 최첨단 시설이다. 눈과 귀가 번쩍일 정도로 호화스러운 이곳 홍보관을 1시간 동안 찾은 시민은 단 세 명뿐이었다. 초등생 자녀 두명과 함께 홍보관을 찾은 한 아빠만 보였다. 아무리 오전이라지만 한창 방학 중인데도 홍보관을 찾는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
홍보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오후에는 시민들이 꽤 홍보관을 찾는다고 한다. 26억 원이나 들여 만든 최첨단 홍보관인데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냐는 물음에 관계자도 "그저 그렇죠"라고 웃음을 지을 뿐이다.
반면 북까페로 탈바꿈한 전 시장실엔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방학은 맞은 초등생 아이들부터 심오한 공부를 하는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북적였다. 이런 점에 미뤄 볼 때 오후가 되더라도 2층 종합홍보관에 몇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최첨단 IT를 통해 성남의 역사를 알아볼지 궁금증이 생겼다.
기자가 성남시청 홍보관을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올 겨울 청사 꼭대기에 매달린 위험한 고드름을 취재갔을 때와 지난 7월 말 이재명 시장 시민기자 간담회, 그리고 이번 기자의 아들과 함께 북까페를 찾은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때마다 종합홍보관을 둘러봤지만 늘 이렇게 한가했다. 아니 사람이 너무 없어 적막하기까지 했다. 오전 오후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홍보관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느낀 건 역시 비용 대비 '실속'이 없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9층 하늘북까페는 얼마나 실속이 있던가? 종합 홍보관은 단지 '전시용' 혹은 '보여주기식' 역할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듯 굳이 눈부실 정도로 고가의 번쩍번쩍한 종합홍보관이 아니더라도 성남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방법은 있을 것이다. 저 드넓은 공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지킬 바에는 차라리 하늘북까페처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게 어떨까 싶다.
전 시장의 얼굴과 권위를 알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인 요즘이다. 하지만 신뢰를 얻지 못한 전 시장은 이제 정치 역사의 뒤안길에 서 있으니 새 주인인 시민들이 편안하고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