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익어가는 여름, 장마가 걷히니 삼복더위입니다. 바야흐로 여름은 더워야 제 맛. 하지만 이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다, 계곡, 산. 요즘 산천이 피서객들로 떠들썩합니다.
화산섬 제주는 요즘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쪽빛바다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한라산과 계곡에는 더위를 찾아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들 물결로 출렁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이런 피서 방법은 어떨까요?
요즘 거문오름과 벵뒤굴 일대에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3주년을 맞아 '2010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0일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열리는 국제트레킹 대회는 그 열기가 후끈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2010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코스는 태극길(A코스, 8km)은 분화구 내부와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순환코스로 탐방안내소 - 용암협곡 - 알오름전망대 - 숯가마터 - 화산탄 - 수직동굴 - 9개 봉우리- 탐방안내소까지로 숲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용암길(B코스, 5km)은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로 탐방안내소 - 숯가마터 - 가시딸기 군락지 - 벵뒤굴 - 웃밤오름 - 경덕원까지로 숲길리 이어져 삼복더위를 식히기에 알맞은 트래킹 코스.
7월 마지막 주말 9시 40분,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안내소 앞에는 태극길 탐방과 용암길 탐방에 나선 관광객들로 분주합니다. 안내소에서 등록을 마치고 자연유산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이어지는 숲길 탐방은 피서지였습니다. 화산쇄설물인 스코리아 길이 열리더니 숲길로 이어집니다. 용암길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숲속은 어두컴컴합니다. 바깥 기온은 30도를 웃도는데 숲길은 선선하더군요. 아마 인간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기온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방이 숲이고 사방에서 울어대는 새소리와, 땅속에서 뿜어대는 서늘한 바람이 숲길을 천국으로 만들더군요. 아마 지상의 낙원이 이곳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유롭게 뒹구는 돌 틈에 자라나는 양지식물과 흙길의 조화, 제주의 허파 곶자왈 속을 걷는 기분은 여름이라기보다는 봄처럼 가을처럼 선선합니다. 땀방울을 식히기에 알맞은 용암길은 검은 흙과 제주의 현무암, 그리고 나무 새가 어우러진 에덴동산이라 할까요. 용암길 하면 뜨겁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동굴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심호흡을 해 봅니다.
숲 가마터를 지나 가시딸기 군락지를 지나, 벵뒤굴에 이르렀습니다. 드디어 제주의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다시 이어지는 윗바메기 둘레길은 환상입니다. 덩치가 꽤나 큰 윗바메기 오름 숲길 역시 푹신푹신한 흙과 소나무길. 한여름 걷는 용암길은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이날, 조재영 자연유산해설사의 말에 따르면 "용암길에서는 귀로는 듣고, 눈으로는 보며 가슴으로 느끼며 걸으라" 했습니다. 한마디로 삼복더위에 걷는 용암길은 스트레스와 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피서지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세계자연유산 등재 3주년을 맞아 「2010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ㅇ 기간 : 2010.7.10(토) ~ 8.8(일), 1개월간
ㅇ 장소 :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및 벵뒤굴 일대
ㅇ 주최·주관 : 세계자연유산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
ㅇ 코스안내 : 2개 코스, 총연장 13km
▶ 태극길(A코스, 8km) : 분화구 내부와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순환코스
탐방안내소 - 용암협곡 - 알오름전망대 - 숯가마터 - 화산탄 - 수직동굴 - 9개 봉우리- 탐방안내소
▶ 용암길(B코스, 5km) :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
탐방안내소 - 숯가마터 - 가시딸기 군락지 - 벵뒤굴 - 웃밤오름 - 경덕원
ㅇ 문의 : 탐방안내소(064-784-0456)
※ 탐방요령
- 복장 : 등산화 또는 트레킹화, 긴옷 착용(스틱사용 불가)
- 반드시 탐방안내소에서 사전안내 및 출입증을 받으신 후 탐방
- 탐방을 마친 후 출입증 반납
- 탐방 입장시간 :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