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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4대강정비사업 한강 이포보(제3공구) 현장에서 4대강사업 찬성측으로부터 '각목 테러'를 당했던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비례)이 경남 창녕 낙동강 함안보(제18공구) '농성 지원 상황실'을 찾았다. 경찰은 강제진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유 의원은 "강제진압은 없을 것이고,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9일 현장을 찾았다가 창원에서 숙박한 뒤 30일 다시 찾아왔다. 유 의원은 지난 25일 이포보에서 4대강사업 찬성측 주민들이 휘두른 각목에 정강이와 발목 등을 맞았는데, 닷새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통증을 느낀다며 바지를 올려 자국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22일 새벽부터 함안보 공사장 철탑(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 의원은 경찰과 검찰이 테러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유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테러 사건 조사는 어떻게?

"경찰이 조사를 할 것이다. 검사 지휘를 받아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경찰이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던데.

"세상에 불공정한 일이 많다. 법집행도 불공정하다. 공정하게 집행하도록 해야 한다."

 

- 7․28 재보선에서 '4대강사업 전도사'라 부르는 이재오 후보가 당선했고 여당이 승리했는데, 4대강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은지?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4대강사업은 말려야 한다. 재보선에서 여당이 이겼다고 해서 4대강사업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본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서, 4대강사업을 포기할 여건은 더 됐다는 생각이 든다. 재보선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 아니냐.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의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 민주당이 4대강사업에 대해 대처를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말로만 당력을 집중해서 4대강사업 반대를 한다고 할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른 야당과 더 공조도 하고, 분명한 의지와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지금 민주당에서 하는 것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는다."

 

 

- 고공농성자들은 국회에서 '특위'를 만들어 논의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4대강 검증 특위'를 만들어 부당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 민주당에 보면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들이 4대강사업이 찬성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까지 했다. 민주당이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더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정동영 의원이 오신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정 의원은 유명 정치인이고 힘이 있으니까, 그런 분의 방문은 중요한 일이다."

 

 

- 이포보와 함안보 고공농성 현장을 다 둘러본 셈인데 어떤가?

"이포보보다 함안보가 더 위험하다. 함안보는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어 더 위험한 것이다."

 

- 정부에서 강제진압할 것이라 보는지. 경찰은 그물망도 설치하고 매트리스도 깔면서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경찰이 그렇게 하는 것은 일종의 시위다. 압박용이다. 강제진압해서 실익이 없다. 지금은 공사도 별로 없다. 강제진압하면 또 다른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정치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무모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 한국수자원공사는 안전 때문이라며 국회의원을 제외한 사람들은 공사장 안으로 출입도 시켜 주지 않고 있다.

"안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 특별한 공사도 없지 않나. 그런데 무슨 안전인가? 함안보 공사장 출입구 쪽에 높은 가림막을 해놓았는데, 여기가 무슨 철의 장막이냐. 누구나 강은 자유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4대강정비사업#낙동강#함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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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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