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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22일 새벽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각종 요구사항을 담은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22일 새벽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각종 요구사항을 담은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더 늦기 전에 4대강사업을 중단하고, 대안 모색을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4대강검증특위를 구성해 4대강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22일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18공구) 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주환경연합 전·현 의장들이 삭발식을 열고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한다.

 

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인 박창균 신부(낙동강살리기 경남본부 대표)와 최세연 공동의장, 진주환경연합 전 공동의장인 김석봉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23일 오전 11시 함안보 공사현장 옆에서 "두 활동가의 안전한 귀환과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연다.

 

고공농성 첫날인 22일 오후 7시30분 공사장 앞에서는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4대강사업저지및낙동강지키기 부산·경남본부는 앞으로 매일 저녁마다 함안보 현장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또 26일부터 매일 오후 3시 천주교 시국미사가 열린다.

 

환경단체들은 크레인 농성자들을 지켜보기 위해 함안보 공사장 주변에 천막을 설치해 놓았다. 임영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과 이수완 밀양참여연대 환경위원장 등 3명이 밤새 천막을 지켰다.

 

23일 아침 이수완 위원장은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과 어제 저녁 늦게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았다. 별일 없다고 했다. 아침에는 전화가 되지 않았다"면서 "밤 사이와 아침에도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전 경찰에 연행되었던 감병만 마창진환경연합 부장과 박기남 부산환경연합 회원은 이날 오후 9시경 풀려났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려 했던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이 막히자 항의하는 과정에서 출입문을 넘어가 경찰에 연행됐다.

 

고공농성 두 활동가 지지 성명 줄이어

 

두 활동가의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22일과 23일 낸 성명서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4대강 공사 저지를 위해 고공 농성 중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에게 뜨거운 동지애를 보낸다"면서 "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 공사를 정부는 밀어붙이기식의 속도전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온 국민이 나서야 할 때다.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위정자를 심판하기 위해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나서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4대강 공사를 막고 의로운 활동가와 뭇 생명들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며 "정부는 고공 농성 중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에 대한 강제 진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정부는 4대강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고공성농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명쾌하고 상식적이다. 활동가들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해 홍수 피해가 커졌'음을 지적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응답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실제로 정부는 법정 홍수기간임에도 홍수대비책도 마련치 않고 무리한 속도전을 감행, 홍수피해를 키웠고, 이로 인한 주변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주민과 농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4대강 공사 현장의 참혹한 현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농성자들의 요구에 적극 동조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요구를 수용, 전면적 재논의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지방선거에 드러난 민심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4대강 공사의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기적 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며 "국회에게도 4대강 검증 특위를 구성하는 등 국민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고공농성#함안보#4대강정비사업#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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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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