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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110억원이 넘었던 한국씨티즌정밀(현 제이티정밀)이 88만원에 고려티티알(TTR)에 매각돼 '위장매각'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탈법 자본철수'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경남도당, 민생민주창원회의 등으로 구성된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가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대 춤패 '비천무'가 율동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가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대 춤패 '비천무'가 율동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지회장 이선이) 조합원을 비롯한 200여명은 땡볕 아래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박종미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조직부장은 "날씨가 더운데 시원한 밭빙수 같고, 콩국수 같은 마음으로 집회를 하자"고 말했다.

 

 ‘위자기업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위자기업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집회 참가자들은 "회사매각 진상규명, 생존권을 보장하라"와 "폐업철회 교섭중재 노동부가 나서라"고 외쳤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 제갈종용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박이제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종미 부장은 "얼마 전 부산에 있는 고려티티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제이티정밀 조합원들과 같이 다녀온 적이 있다. 대부분 여성인 조합원들은 성실하게 일해온 게 너무 억울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선이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울지 말고 씩씩하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안혜린 진보신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폭염보다 더 악랄한 자본에 맞서 싸우는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여성 조합원들이 80일 넘게 도시락을 싸다니며 투쟁하고 있다. 연대하자"고 말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정부가 반성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데, 기업체가 떠나고 노동자들이 떠나게 되어도 정부는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제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강창덕 민생민주창원회의 공동대표는 "얼마 전 한 시민이 일본대사를 향해 벽돌을 던졌는데 그 이후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왔나. 외교통상부가 사과했다. 그 벽돌은 일본대사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위협을 가한 것이다"면서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실직을 당하게 되었는데 고용노동부는 뭐하고 있나"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일 원정투쟁단이 일본에 가 있는데, 사실은 정부가 나서야 할 일 아니냐. 위장매각 의혹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자기업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창원고용지청 앞에 천막농성하고 있는 모습.
‘위자기업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창원고용지청 앞에 천막농성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이날 집회 이후 경남대책위 대표들은 창원고용노동지청을 방문해 이해수 지청장과 면담을 했다.

 

일본자본에 의해 설립되었던 한국씨티즌정밀은 2008년 고려티티알에 매각하고 철수했으며, 이후 회사는 제이티정밀로 바뀌었다. 제이티정밀은 경영의 어려움을 들어 7월말로 폐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노조 지회는 파업 등의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5일 원정투쟁단을 일본에 보내기도 했다.

 

또 노조 지회는 위장매각 의혹을 제기하며 창원지방검찰청에 제이티정밀 전․현 경영진을 업무상배임․사기 혐의로 고발했으며, 이 사건은 현재 창원중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에 있다.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창원고용노동지청#제이티정밀#한국씨티즌정밀#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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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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