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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도균 기자 강민수·안미소 인턴기자
사진 유성호 기자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과 연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과 연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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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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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스님 회심곡 "후손들에 부끄러워, 정말정말 못살겠다"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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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야 문수스님, 홀로홀로 온몸으로
 낙동강변 소신공양, 수경스님 대성통곡
 하늘울고 땅울어도, 은자동아 금자동아
 후손들에 부끄러워, 정말정말 못살겠다"
 (천도의식 중 동환 스님이 부른 회심곡)

지난 5월 31일 경북 군위에서 '4대강 공사를 즉각 중지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소신 입적한 문수 스님(세납 49세)을 추모하는 국민 추모 문화제가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대한불교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온생명을 위한 한생명의 노래' 문화제에는 1만여 명(경찰 추산 4000명)의 시민과 불자들이 모여 문수 스님의 뜻을 기렸다. '문수스님 우리 가슴에', '강은 우리의 생명', '4대강 삽질 STOP' 등의 푯말을 한 손에든 시민들은 세찬 장맛비 속에서도 손에 든 촛불을 꺼뜨리지 않으려 다른 손으로 감싸 쥐었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계에서는 청화 조계종 전 교육원장, 불교미래사회연구소 법안 소장,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조계종 총무원 혜경 사회부장 등 500명이 참석했고, 서상진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이 추모사를 낭독하는 등 천주교와 원불교 인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한명숙 전 총리,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 등 야당인사들도 참석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추모사에서 "문수스님은 뭇 생명을 위한 대 자비심의 원력으로 소신공양을 한 것"이라며 "문수스님 소신공양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불자와 국민들이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며 이 자비에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대강 공사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다 함께 성찰하고 의견을 모을 때가 됐다. 지금은 뭇 생명을 위해,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실천할 때"라며 정부에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문수스님의 행장(약력)을 소개한 진명스님은 "수행자로서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용맹정진 후 우리 역사상 최초의 등신불이 되신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죽어가는 강과 강에 깃든 생명을 살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모아 부처님 전에 바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님 뜻 헛되지 않게... 4대강 중단되어야"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박재동 화백이 무대에 올라와 문수스님을 추모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박재동 화백이 무대에 올라와 문수스님을 추모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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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한 시민이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한 시민이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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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혜총스님이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혜총스님이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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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 추모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부인과 초등학생 딸과 함께 비를 맞으며 행사를 지켜보던 김성모(40)씨는 "문수스님 49재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나왔다"며 "스님의 뜻이 헛되지 않게 4대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준(64)씨는 "이명박 정부는 30~40년 전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파고 부순다고 발전이라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며 "문수스님은 그것에 저항할 방법이 스스로를 불사르는 소신공양 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김선우 시인의 추모시 낭송, 박재동 화백의 그림·영상 퍼포먼스, 가수 한영애, 불교소년소녀합창단의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추모위원회는 "우리의 강이 인간의 탐욕으로 파헤쳐지고 있을 때 당신은 자신의 육신을 던져 등불처럼 생명을 밝혔다"면서 "문수스님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계승해 4대강 사업 중단이라는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간절한 호소에 귀를 열고 4대강 공사 중단이라는 용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18일 오전 11시에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문수스님의 49재 막재가 진행된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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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종걸, 정범구 의원이 참석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종걸, 정범구 의원이 참석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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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과 연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과 불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과 연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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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녹색 띠를 굴삭기에 매달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녹색 띠를 굴삭기에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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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추모문화제 봉사자들이 직접 동원한 굴삭기 앞에서 4대강 사업으로 죽은 물고기와 동물들이 그려진 그림을 들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문수스님의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추모문화제 봉사자들이 직접 동원한 굴삭기 앞에서 4대강 사업으로 죽은 물고기와 동물들이 그려진 그림을 들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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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 1부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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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 2부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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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 3부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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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문수스님, #소신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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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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