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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11일차 우리들의 도보여행은 어찌 보면 관광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 4인방의 1차 목적지인 전주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전동성당과 한옥 마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목적지인 광주를 향하는 길목인 담양에서 소쇄원, 가사문학관을 보고 즐거운 물놀이와 맛있는 음식을 맛 보았지요.

 

10여일간의 도보와는 달리 이번 이틀은 매우 편안하게 그리고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남도의 멋과 맛을 만끽한 이틀. 우리에게는 또다른 충전의 시간이었습니다.

 

14일 도보 일정

 

8시 기상. 콩나물 해장국 아침식사. 전주 전동성당, 한옥마을 관람. 15시 도보 시작. 18시 완주군 추동교회에서 취침 결정 후 도보 종료

 

총 도보시간 3시간. 이동거리 약 13km.

 

고풍의 전동성당, 시간을 초월한 한옥마을

 

우리 4인방은 전주에 있는 전동성당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약속>과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이 전동성당이 왜 다들 보고 싶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다들 그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멋을 궁금해 했습니다.

 

 

찾아간 전동성당은 물론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그 모습이 충분히 크기를 짐작케 했고 가까이에서 바라본 그 모습이 오래된 역사와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내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전동성당을 나와 그 길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처음 보는 순간 마치 서울의 삼청동 거리가 생각 났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욱 아름답다고 느껴졌지요.

 

곳곳의 한옥들은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서인지 아주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깨끗하다고 느낄 정도의 집들이었지만 인위적으로 치웠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전주에 왔으면 비빔밥이제~"

 

전주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우리 4인방 역시도 '비빔밥'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전주 까지 왔는데 안 먹고 가면 서운하지' 라는 생각도 했지요. 그래서 한옥마을 본 뒤 바로 비빔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남도로 내려 오면서 느낀 점은 음식이 참 맛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식사 애용지인 '김밥xx'의 음식마저도 훨씬 맛있어졌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전주 비빔밥 역시 우리를 실망 시키지 않았습니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들이 우리들의 입안을 상큼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친절한 아주머님과의 대화가 그 맛을 한층 더해주었습니다.

 

그 맛을 이 짧은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15일차 도보일정

 

6시 30분 기상. 추동교회 목사님과 아침식사. 목사님 차량으로 담양까지 이동. 소쇄원을 둘러본 후 물놀이. 담양 죽통밥, 떡갈비 점심. 광주 북구 배재마을에서 취침 결정후 도보종료.

 

총 도보 시간 4시간. 이동거리 약 8km

 

"어푸 어푸" 우리들의 물놀이

 

추동교회 목사님의 배려로 담양까지 순식간에 이동한 우리는 담양과 광주의 경계지에 있는 소쇄원을 오전에 관람했습니다. 소쇄원의 운치있는 모습에 취해 한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태양빛이 기승을 부리는 오전 11시께 소쇄원을 나온 우리들의 눈앞에 적당한 깊이의 냇가가 펼쳐졌습니다. 발길을 재촉하려던 우리는 그 앞에 멈춰서고 말았지요.

 

"한판 놀까?"

"콜!"

 

누구의 입에서 먼저 나온 질문이고, 누구의 입에서 나온 대답인지 몰랐지만 우리는 마음이 향하는 대로 그곳에 잠시 짐을 풀기로 했습니다. 그러곤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물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이후 다들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한동안 물놀이를 즐겼지요.

 

물놀이가 끝난 후 허기진 우리들은 남도의 맛을 다시 찾습니다. 다행이도 근처에 한 음식점이 있어 그리로 향했지요. 음식값이 약간 비싸 보였지만 남도의 맛에 빠져든 우리는 하루치의 생활비를 한 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시나 약 7만여 원 정도의 우리 하루 생활비가 투자된 '죽통밥 정식'과 '돼지 떡갈비'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다는 말이 이런데 쓰이는 거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맛에 대한 우리들의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왔습니다.

 

10일 11일차의 우리들의 여행에서 남도의 맛과 멋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조금 여유롭게 그곳을 다시 한번 방문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들 가지고 우리는 광주를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내리는 비로 인해 광주에서 하루를 보낸 우리들은 이후 나주를 향해 떠날 계획입니다. 나주 하면 떠오르는 '배'의 달콤함을 그곳에서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태그:#도보여행, #청춘불패, #자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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