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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4시 30분경,  도깨비버스가 사람을 한가득 태우고 우다마리에 들어섰다.

이 버스는 서울에서 춘천마임축제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버스로 무박 2일의 난장을 즐기는 사람들을 책임진다. 왕복 차량요금과 공연 관람비가 포함되어 있고 기념품까지 제공한다.

 

버스는 마치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보라색 3층 버스와 닮아 있다. 해리포터의 보라색 버스가 학생들을 마법의 세계로 실어 나르는 것처럼, 도깨비 버스는 승객들을 마임의 세계로 실어 나른다.    

 

작년까지 춘천 마임축제에서는 '깨비버스'가 아닌 '깨비열차'를 운행하였다.  9년 동안 운행돼오던 깨비열차가 사라지고 올해 깨비버스가 생겨난 것이다. 작년에 경춘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열차 수요가 줄어들자 버스를 운행하게 된 것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오는 길이 더 수월해졌다는 것이 주최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승객들의 의견은 좀 달랐다.

 

작년에 깨비 열차를 탑승했던 이민영(23)씨는 "기차를 타고 오는 한 시간 반 동안 마임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고, 춘천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부터 마임이 시작되어 가는 길이 지루하지도 않고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더 심어 주었다"며 올해 깨비 열차가 사라진 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아쉬움은 작년의 깨비열차 탑승자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올해 깨비버스를 타고 마임축제에 참여하게 된 최황섭(25)씨는 "작년 깨비 열차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버스를 탔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며, "버스 내부도 도깨비 콘셉트에 맞게 꾸며져 있지도 않고, 공연 등 볼거리도 없어서 지루함을 느꼈다. 오는 내내 승객들이 다 자면서 오게 돼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최 측의 말처럼 마임축제에 참여하는 관객들의 여행길은 좀 더 편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관객들은 편한 여행길 보다는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추억거리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데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마임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마법열차처럼 느껴졌던 깨비열차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취재: 김형준, 김희진, 김혜성, 노학수
※ 이 기사는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인터넷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인터넷 판에 동시 개재됩니다.


#도깨비 버스#깨비열차#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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