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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 동안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에 총 53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봉하재단에 따르면 추도식 당일을 포함한 3일 연휴기간인 21일부터 23일까지 약 20만 명의 참배객이 봉하마을에 몰렸다. 재단이 추모기간으로 정한 5월에는 봉하마을 묘역을 찾는 참배객들이 줄을 이어 평일엔 3000여 명, 주말과 휴일엔 7500여 명이 다녀갔다. 봉하재단은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30만 6천명의 시민이 묘역을 참배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객 500만명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적은 숫자는 아니었을까. 노무현재단 양정철 사무처장은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날씨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많이 오셨다"며 먼저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22일과 23일 부산 경남 지방에는 쏟아 붓듯이 폭우가 내렸고 선거 이슈로 시국이 뒤숭숭한데도 그만큼이나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양 사무처장은 수십만 추모 열기에 대해 "보통 돌아가신 분에 대한 망각 속도가 빠른데도 많은 사람들이 비통해 하고 슬퍼하고 추모한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갖고 있던 인간적인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이명박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민주주의 퇴행이나 역주행이 참여정부의 추억과 비교돼 회고의 마음을 더해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추모전, 콘서트에 이어 온라인 동영상도 인기

 

추모 열기는 추모전과 콘서트에서도 두드러졌다. 행사를 주관한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작된 서울 추모전에 12일 동안 2만5000명, 8일 성공회대 추모 콘서트에는 6000여 명이 다녀갔다. 전국 6개 지역(서울, 광주, 대구, 대전, 경남, 부산)에서 이어진 추모콘서트에는 9만7000명이 참석했다. 추도식 직후 열린 23일 마지막 콘서트장에는 부산 1만5000명, 서울광장 5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열기는 이어졌다. '인터넷 합동토론'(17일), '추도식'(23일), '부산-서울 위성생중계 이원진행 콘서트'(23일)를 중계한 노무현재단 등 사이트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추도식 당일 동영상도 큰 인기를 끌면서 추모 관련 동영상 누적 조회수가 130만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달 동안 진행된 노 대통령 추모 행사는 특별 전시회 <노란 선을 넘어서>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주요 작가 34인이 참여한 <노란 선을 넘어서>는 "판문점을 통해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을 방문한 정치적 사건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넓게는 모든 경계와 금기의 터부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일종의 상징"을 담고 있다. 전시회는 26일 오후 5시 중구 정동 경향갤러리에서 열려 6월 7일 막을 내린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갖는 감성적 애틋함을 이성적인 철학으로 이어갈 예정"

 

1주기 추모 행사를 치른 노무현재단은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양 사무처장은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갖는 감성적인 애틋함, 그리움, 미안함을 이성적인 가치와 철학, 사상 등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어가 많은 시민들의 가슴 속에 남을 수 있도록 추모 기념사업들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시민 강좌, 철학 강좌, 사상 강좌 등 노무현의 가치 체계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 확산에 힘쓸 것"이라며 "그분의 가치나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학술 출판 사업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무현#노무현 재단#서거 1주기#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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