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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서의 '노래'는 끝났지만 '싸움'은 곧바로 시작됐다. 범야권 단일후보,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오후 11시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시민광장 10일 행동'에 돌입했다.

 

한명숙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콘서트가 끝난 직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에서 긴급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오전 10시까지 밤샘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시청광장 농성 천막에서 이 대통령을 규탄하고 천안함 사태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또 24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시민광장'을 열 계획이다.

 

정부·여당의 북풍 몰이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진 한 후보는 이날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6·2 지방선거가 열흘 남은 이 시점에 이명박 정부가 본격적으로 북풍 몰이에 들어갔다"며 "이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0일, 천안함 침몰 관련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방선거는 모든 언론에서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어, "역사상 이런 선거가 없었다"며 "이명박 정부의 선거개입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문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이 발전시킨 한반도의 평화를 이명박 정권이 무너뜨리고 있다"며 "열흘 동안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6·2 지방선거 승리에 혈안이 돼 있다"며 "노골적인 북풍 몰이를 그냥 둘 수 없다, 이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믿는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아직 천안함 관련 의혹이 명확히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가 6·2 지방선거를 완전히 가리고 덮으려 한다"며 "곳곳에서 불고 있는 야권 단일화 바람에 이 정권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코 우리 국민들은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6·2 지방선거에서 MB와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일 담화 내용은 북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단 내용일텐데 모든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은 국가적 망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전쟁을 하면 우리나라 경제도 파탄에 이른다"며 "절대로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우리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이런 수법을 이용한 경우가 많다"며 "6·2 지방선거의 쟁점을 국민에게 숨기겠다는 정치적 속셈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는 23일 밤 KBS 후보자 방송연설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안위를 볼모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희생된 장병과 유가족,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것이다, 대국민 사과 담화가 아니라면 즉각 취소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매우 부실하며 정부의 초기 발표와도 차이가 크고 아직 많은 의혹이 남아 있다"면서 국회 진상조사특위로의 자료제출과 천안함 침몰 관련 국정조사도 요구하기도 했다.


태그:#한명숙, #천안함, #지방선거, #북풍,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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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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