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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가 보건정책관련 연구원으로서 일하고 있는 곳이다.

처음 만난 한 무리 주부들과의 대화에서부터 '한창 기승을 부렸던 신종플루 덕에 질병예방통제센터를 많이 알고 계시겠지' 했던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5월 15일 토요일 오하이오, 인디애나, 캔터키 세 주가 참가하는 재미 한국학교 중남부 축제에서 만난 한국 주부들 중 많은 분들은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뭐하는 곳인지,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단다.

'어휴~ 어디서부터 대화를 풀어가야 하나' 순간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나 '미국인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센터에 대한 설명보다는 설문지에 중점을 두어 "화학물질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정책을 생산하기 위해 설문지를 배포하고 의견을 들으려 한다"고 말씀드렸다.

아이들 학교나 공원의 농약사용문제, 학교건물의 곰팡이 등으로 인한 천식문제, 먹거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나 물이나 공기 오염문제 등 염려할 것 같은 부분들에 대한 예를 들어드렸더니 그때부터 "대화가 될 것 같다"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주부들.

행사에 참가한 재미동포 30여 분에게 '화학물질노출과 건강영향'에 관련된 설문지를 돌리며, "이 설문은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마련한 전국적인 대화프로그램의 하나이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정책생산에 어떤 가치가 우선되어야 하며
성공적이거나 실패한 스토리를 공유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했다.

온라인 미주주부모임에서는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랩 또는 호일, 올개닉음식에 대한 염려들이 많이 오고가는 데 비해, 오프라인에서 만난 한국인 주부와 그 남편들의 반응은 많이 달랐다.

설문 결과 50%정도가 화학물질 노출 문제의 심각성이나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연구결과의 홍보나 정보공유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으며, 90%가 예방, 공평함/정의, 투명성의 가치를 정책생산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로 뽑았다.

다음은 센터가 제공한 정보를 이용해서 만들어 본  한국어로 된 설문지다.

The National Conversation on Public Health and Chemical Exposures
국민의 건강과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전국민 대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토론결과요약이 공개되며, 이후 정책에 반영됩니다.
www.atsdr.cdc.gov/national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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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학물질 노출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할 때, 염려의 정도가 다를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가. 화학물질의 사용과 노출은 전혀 걱정스럽지 않다  - 공기, 물, 다른 오염물질도 잘 규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상품을 살 때 어떤 고려도 하지 않는다.

나. 조금 걱정스럽다 – 위험한 독성화학물질이나 화학안전시스템에 문제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화학물질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

다. 일상적으로 화학물질 노출에 대해 신경 쓰는 편이다 – 미국에서도 독성화학물질이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물도 필터를 이용해서 마시고, 되도록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려 하고, 개인 케어 제품이나 세제 등도 꼼꼼하게 살핀다.

라. 걱정스럽기보다 혼란스럽다 – 화학물질의 위험에 대한 상반된 보고서들로 혼랍스럽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기관이나 정보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2. 다음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두 개만 순서대로 적어주세요.

가. 투명성 – 우리는 화학물질과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고 알권리가 있다. 정부의 결정은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기업은 소비자제품의 구성분을 공개해야 한다.

나. 편리성 – 화학물질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준다.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기는 해야겠지만 삶의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는 방식은 곤란하다.

다. 예방 – 많은 화학물질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독성화학물질 노출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 정의 – 미국에서 화학물질 노출은 불평등하게 이루어진다. 모든 사람은 공평하게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하에서 살 권리가 있고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자원에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

마. 개인의 책임 – 사람들은 음식이나 소비자 제품, 물, 환경 등을 통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데 개인의 선택이고 개인이 책임질 일이다.

3. 우리는 독성화학물질 노출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성공했거나 실패했던 사례로부터 배우고자 합니다. 아래의 예 중에서 선택하시거나 성공적이거나 실패한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가. 성공스토리

예) 기업이 자발적으로 독성화학물질을 안전한 대체물질로 바꾸었다.
정부기관이 우리 마을의 건강실태를 조사했고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에 답해주었다.
아이들이 공원 잔디의 농약에 중독되는 일이 있어서 시정부가 농약사용을 금지했다.
간호사단체가 천식을 줄일 수 있는 법에 대해 부모와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나. 실패스토리
예) 우리마을은 정부의 조사를 요청했으나 아무 답변도 받지 못했다.
좀더 안전한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 중이나 정보가 부족하다.
보건당국은 우리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내 의사는 나의 화학물질 노출걱정을 쓸데없다 했다.

다. 잘 모르겠다.
예) 나는 화학물질 노출과 관련한 이슈를 처음 듣는다.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4. 정부, 기업이나 비정부기관은 독성화학물질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을 합니다. 다음 질문들에 대한 자유의견을 밝혀주세요.

가. 어떤 조치들이 성공적일까요?
예) 주나 지방정부수준에서도 화학노출과 관련한 자원을 확보하고 연방정부와 협조해야 한다.
정부기관, 기업, 대학, 커뮤니티 단체와 다양한 그룹들이 모두 다양하고 의미있는 기회들을 제공하려고 해야 한다.
연방정부가 다양한 파트너쉽을 통해 커뮤니티에 연구결과와 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광범위한 접근 (물의 오염, 비만, 영양부족 프로그램을 함께)이 필요하다.

나. 무엇이 실패를 가져올까요?


#정책#건강과 화학물질#질병통제예방센터#한인주부#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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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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