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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3시경. 오연호 기자(<오마이뉴스> 대표)는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언론정보학개론 수업에 특강을 하러 사회과학대학을 방문했다. 오연호 기자는 언론정보학개론 수업을 듣는 60여명의 학생들에게 자신의 기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했다.
 

오연호 기자는 88년부터 99년까지 월간 <말>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오연호 기자는 당시 <말>지 기자로 일하며 이렇게 보람찬 일을 하는데 세상은 왜 이런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가 비탄해했다고 한다.

 

<말>지는 당시 사회의 전두환 세력에 의해 '불법매체'라는 낙인을 안고 있었고, 그로 인해 유명한 곳의 기자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오연호 기자는 자신의 이러한 불리한 상황을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로 헤쳐나갔다고 말한다

 

취재를 하러 가면 그곳의 여직원이 자신을 막아서고 물어봤다고 한다. '누구세요?' 그러면 오연호 기자는 '기자인데요'라고 대답하고, 여직원이 다시 '어디 기자요?' 하면 오연호 기자는 '<말>지 기자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여직원은 다시 거기가 어디냐고, 경마 잡지냐는 질문을 던지고, 오연호 기자는 이에 5분 동안 <말>지를 설명을 하곤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가지고서 취재를 하러 갔기 때문에 일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오연호 기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오마이 뉴스' 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마이뉴스는 사람들이 놀라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화가나거나 할 때 OH! my god! 을 외치는 것에서 비롯됐다. 즉 OH! my news 란 것은 자신이 놀라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화가나거나 할 때 쓸 수 있는 기사라는 의미이다.

 

이것을 오연호 기자는 '가슴이 뛸 때 기사를 써라' 라는 말로 표현했다. 사람은 놀라든 슬프든 기쁘든 화가나든 가슴이 뛰게 되기 마련인데 이 뛰는 가슴일 때 기사를 쓰는 것이 오마이뉴스의 기사라는 것이다.

 

오연호 기자는 학생들에게 'Grandma Moses'를 검색해보라고 했다. Grandma Moses는 76세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여 101세 세상을 뜨기 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인물이다. Grandma Moses는 평범한 시골주부로서 작은 농장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자수에 푹 빠져 있었는데 72세 때 관절염 때문에 바늘을 들지 못하게 되었다. 대신에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미국의 '국민화가' 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오연호 기자는 Grandma Moses의 일화를 통해 30년도 채 살지 않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일깨워주고자 한 듯하다. 오연호 기자는 검색 권유를 끝으로 1시간 15분 동안의 특강을 마무리하고 웃는 모습으로 강의실을 나갔다.


#오연호 기자#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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