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7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 이어 김영국(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을 추가 고소하기로 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수석이 이미 김영국씨와 면식이 없고 전화통화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음에도 김씨가 허위사실을 또 얘기했다"며 "김씨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이 수석의 명진 스님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오마이뉴스>·<한겨레> 인터뷰에서 "기자회견 전날(3월 22일) 이 수석으로부터 직접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대가로 사면복권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소송대리인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명진 스님과 마찬가지로 김씨가 나중에라도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혀주면 고소를 취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교계 시민단체에서 이 수석을 비난하는 성명이 나오는 등 사건의 파문은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가칭 불교자주실천운동본부 이영근 대변인은 "김영국씨에 따르면, 이 수석은 김씨와 한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직무범위를 벗어난 발언으로 김씨의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회유와 압력을 행사했다"며 "이 수석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통화사실을 부인한 것은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안상수씨는 정계를 은퇴하고 이 수석도 즉각 사퇴하라. 이명박 대통령도 그 동안의 종교편향정책과 불교자주성 침해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