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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대체 : 3일 오후 4시 10분 ]
 

"파이팅 하십시오."(김진표)

"필승을 기원합니다."(유시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합의했다. 두 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론조사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오는 13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론조사는 조사대상자에게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후 지지후보를 묻는 방식이다. 두 후보 측은 각자 자유롭게 투표 대상자를 모집한 뒤 이 중 연령별, 지역별, 성별 비례를 고려해 1만5000명을 뽑아 전화로 지지 후보를 조사하기로 했다. 선거인단 모집기간은 5일부터 10일까지다. 전화 조사 전 후보자 홍보물이 제공되고 한 차례의 TV토론도 추진된다.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상 대결에서 후보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론조사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실시되고 여론조사는 12일 하루 동안 실시된다. 단일후보 결정은 두 조사 결과를 합산해 이루어지고 최종 결과는 13일 오전 10시에 발표된다.

 

손 잡은 김진표-유시민 "한나라당 이기겠다"

 

 

두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집권하자마자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경제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를 만들더니 이제는 환경의 위기, 안보의 위기, 신뢰의 위기까지 더하고 있다"며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모두가 손잡고 한나라당을 이기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국민참여경선에서 현장투표 실시 여부와 여론조사 질문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린 탓이다. 이번 협상은 팽팽한 이견 대립이 좁혀지지 않아 결렬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 쪽이 국민참여경선 대신 전화를 통한 공론조사 방식을 받아들이고 유 후보 쪽은 여론조사 방식에서 한발 양보해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유 후보 측은 그동안 여론조사 방식을 김문수 지사와 가상대결 경쟁력이 아닌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해야한다며 여론조사 반영 비율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김 후보는 "어떤 경우든 두 사람이 함께 후보로 등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국민들의 염원이라 생각해 양쪽이 하나씩 양보해 합의하게 된 것"이라며 "'4+4 연대협상'에서 잠정 합의 됐던 현장투표(국민참여경선)를 민주당이 양보했고 국민참여당은 여론조사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양보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당초 참여당은 우리에게 다소 불리해도 국민들이 볼 때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며 "불법·탈법 동원선거의 우려가 있는 현장투표를 하지 않기로 한 것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 양보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중재도 한몫했다. 춘천에서 머물고 있던 손 전 대표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좌초하자 상경해 김진표, 유시민 후보를 만나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살렸다.

 

김 후보는 "당사자들은 작은 문제에 얽매이기 마련인데 손 전 대표가 국민 여론의 흐름을 잘 읽고 조언해 준 것이 협상에 도움이 됐다"고 했고, 유 후보는 "손 전 대표가 당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 위치에서 둘 모두에게 조언한 게 주효했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유시민 "민주당엔 일말의 불안, 참여당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합의"

 

관심은 합의된 방식이 누구에게 유리한가에 쏠리고 있다. 일단 양 후보 측은 서로 한발 양보한 안이기 때문에 유불리를 가릴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론조사는 당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조직력이 더 탄탄한 김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론조사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 후보가 다소 앞서지 않겠느냐는 게 공통된 판세 분석이다.

 

김 의원은 측은 양측이 자유롭게 선거인단을 모집해 1만5000명의 표본을 추출하는 공론조사에 당세가 반영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론 조사와 달리 선거인단의 연령별 분류를 19~49살, 50살 이상 등 2개 구간으로 나누기로 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론조사에서는 19-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세 이상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표본을 뽑는다.

 

김 후보 측은 협상 막판 공론조사의 연령별 분류를 2개 구간으로 하자는 안을 관철시켰다. 김진표 후보는 "앞으로 누가 더 열심히 뛰느냐에 달려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 후보 쪽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공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당원들의 참여가 압도적일 수밖에 없고 여론조사도 김문수 지사와 가상대결에서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는 변별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8대2, 7대3으로 유리한 게임"이라며 "선거인단 모집 기간이 5일밖에 안 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순필 대변인도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당원들의 일당 백 투혼에 기대를 하지만 사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민주당에게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는 합의고, 참여당에게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합의"라며 "시민들의 참여가 기적적으로 일어나느냐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결과 나오면 상대 후보 선대위원장 맡기로

 

한편 두 후보는 단일화 결과가 나오면 상대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본선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또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도 단일화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도 이날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에 진보정당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제안함에 따라 추가 단일화 합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진표#유시민#지방선거#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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