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여,
우리를 위하여 그렇게 떠나신 뒤
세상의 눈물은 바닥이 없습니다.
바닥 없는 눈물바다에 하얀 돛을 올리고
행여라도 오열과 통곡의 흐느낌을 타고
또 한 번 거친 파도 일까하여
차마 세상은
마음껏 목 놓고 울 수도 없습니다.
그대들이여,
우리들은 그 대신
이렇게 그대들의 영전 앞에 찾아와서
하얀 목숨의 연기 같은 꽃 한송이 올립니다.
이 꽃 한송이로 그대들의
보훈에의 값진 희생을 감히 대신할 수 없겠지만,
이 수천 수만 민중들이 밝히는
꽃불이
그대들의 부활에로의 먼 출항에
밝은 등빛이 되길
우리는 고개 숙여
여기 저기 바닥 난 눈물 대신
엄결한 영혼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대들이여,
가장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마음에 묻는다고 누가 말했습니까.
지금 우리들의 가슴에
그대들의 성스러운 묘비를 세우고
저 마다 겸허한 자세로
십자가의 성호를 긋고
그대들의 이름을 성인으로
높이 높이 받들어
크게 다시 한번 불러봅니다.
성(聖) 김태석 님
성(聖) 이창기 님
성(聖) 최한권 님
성(聖) 남기훈 님
성(聖) 문규석 님
성(聖) 민평기 님
성(聖) 김종현 님
성(聖) 김경수 님
성(聖) 안경환 님
성(聖) 최정환 님
성(聖) 정종률 님
성(聖) 강준 님
성(聖) 박경수 님
성(聖) 신선준 님
성(聖) 박석원 님
성(聖) 임재엽 님
성(聖) 심영빈 님
성(聖) 조정규 님
성(聖) 손수민 님
성(聖) 방일민 님
성(聖) 박보람 님
성(星) 조진영 님
성(聖) 문영욱 님
성(聖) 서대호 님
성(聖) 장진선 님
성(聖) 박성균 님
성(聖) 이상준 님
성(聖) 서승원 님
성(聖) 차균석 님
성(聖) 김동진 님
성(聖) 이용상 님
성(聖) 이상민 님
성(聖) 이재민 님
성(聖) 이상민 님
성(聖) 이상희 님
성(聖) 강현구 님
성(聖) 안동엽 님
성(聖) 박정훈 님
성(聖) 정범구 님
성(聖) 김선명 님
성(聖) 김선호 님
성(聖) 강태민 님
성(聖) 나현민 님
성(聖) 조지훈 님
성(聖) 전태준 님
성(聖) 장철희 님
......
모두 모두 무거웠던 군인의 십자가
우리의 어깨 위에 내려 놓고
높이 높이
승천(昇天)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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