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나라당 김충식(60) 창녕군수가 경남도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거나 축소보도하자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김애리·강창덕)가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관련기사: 한나라당 창녕군수, '욕설 음성 메시지' 논란).

넥센타이어 공장 유치와 관련해 김 군수는 지난해 10월 21일 강모택 경남도의원(창녕1)에게 '욕설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같은 사실은 강 도의원이 지난 12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16일 경남민언련은 성명을 통해 "창녕군수가 휴대전화로 욕설을 했다는 폭로 기자회견을 오마이뉴스를 제외하고는 보도하지 않았거나 축소보도에 그쳤다"며 "6개월 전에 한 욕설이긴 하지만 언론에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창녕군수가 한 욕설은 순간적인 분을 삭이지 못해 단순하게 한두 마디 던진 욕설이 아니라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쌍욕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며 "아무리 한나라당 창녕군수 공천을 앞두고 경쟁자들에 의해서 공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현직 단체장의 입에서 나왔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욕설이 육성 녹음을 폭로한 기자회견을 무슨 이유인지 경남지역 언론에서는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언론과 관련해 경남민언련은 "일부 방송사는 취재를 하고서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송에 나가지 않았고 도의회 브리핑룸에 출입하는 일간지 기자들 역시 기자회견장에 취재를 하였음에도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면서 "뉴스가치가 있는 내용을 취재하고서도 지면과 방송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지방자치단체가 언론을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체는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도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창녕군수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언론사가 걱정할 일이 아니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이 판단할 문제이지 지역언론사가 지례짐작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경남민언련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 오히려 지역주민들에게 공개를 하는 편이 언론의 임무"라며 "현직 단체장이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쌍욕을 한 증거를 공개한 마당에 언론에서 이런저런 핑계로 은폐를 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보도에 대한 판단은 독자나 시청자가 하는 것이지 언론사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김충식 창녕군수#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