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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온 나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해군을 비롯한 민간인들까지 나서서 실종자 수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이라도 아까운 우리 병사들을 살리려는 실종자 구조팀의 노력은 눈물겨울 지경이다. 서해의 험난한 해류와 싸우며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를 마다 않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인다. 

 

그 중에서도 불행히 목숨을 잃은 고(故) 한주호 준위의 구조 활동은 우리의 가슴에 매우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고 있고, 많은 이들이 한 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문하고 있다. 그런데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에서 일부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2일 뉴시스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쯤 공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 일행 10명은 한 준위의 빈소에 헌화한 뒤 장례식장 앞에서 근조화환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행은 문상 일을 돕던 군인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고 일부는 "다 나와" "한번만 더 찍어"라는 등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 최고위원과 함께 빈소를 찾은 한나라당 서효원 성남시장 예비후보도 육군 장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일 오전에도 A교회에서 왔다고 밝힌 10여 명의 남녀 추모객들도 장례식장을 앞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행 중 한 여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목사님은 무척 유명하신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의 풍습에는 돌아가신 분에 대해 최대한 경의를 표하고 그 분의 살아생전의 모습을 기리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아왔다. 더구나 나라를 위해 안타깝게 희생하신 분의 장례식에서 기념사진이라니 이 무슨 망측한 행동인가? 도대체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가 있는가? 여당의 최고위원으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며 인간의 기본이 안 된 행동이라 생각된다.

 

또한 지금은 천안호 46명의 생사도 모르는 매우 급박한 상황이다. 매일 또 다른 잠수요원들이 고(故) 한주호 준위처럼 목숨을 걸고 수색작업을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인 공성진 의원은 한가하게 기념사진이라니 장례식 관광 왔나? 참으로 한심하다.

 

이것은 망자에 대한 철저한 모독이며, 지금도 죽음을 무릅쓰고 고생하는 잠수요원들과 실종된 천안호 46명의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모욕으로 정말 인면수심한 행동이라 하겠다.

 

공성진 의원과 한나라당은 반성하고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

 

살신성인(살신성인)은 인의(仁義)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뜻의 고사성어이고, 인면수심(人面獸心)은  사람의 얼굴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배은망덕하거나 행동이 흉악하고 음탕한 사람을 일컫는 한자성어다.

 

누가 살신성인(殺身成仁)했으며 누가 인면수심(人面獸心)한가? 오늘하루 되짚어본다.

또한 46명의 우리 해군장병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덧붙이는 글 | 러시아 모스크바대학교
정치학 박사 이신욱

한토마에 투고한 내용입니다.


태그:#공성진, #공성진 기념촬영, #한준위 빈소 촬영, #한준위 빈소, #공성진 빈소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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