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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지가가 6·2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우근민 전 지사가 민주당 공심위에서 '공천배제' 되기로 결정되면서 제주지사 선거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현애자 전 국회의원이 17일 제주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애자 전 의원은 17일 오전 11시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전국여성농민회 김경순 의장·강경식 도당위원장·지방선거 도의원 예비후보들과 도당 당원들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도지사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기갑 대표는 "점심을 먹지 못하는 아이", "자식에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부모", "느닷없이 해고통지서를 받아든 노동자", "한해 농사를 갈아 엎어야하는 농민"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모습이라고 운을 뗐다.

 

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실업자 400만 시대에 나라 빚과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가는데, 90조원 감세 정책과 22조원 들여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재벌 곳간을 채우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강대표는 "정치는 못난 자식에게 마음이 더 쏠리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현애자 전 의원은 그런 어머니의 심정으로 정치를 할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강 대표는 그 근거로 현애자 전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할 당시 "암으로부터의 무상의료를 실현시켜", "민노당의 주장이 이상주의적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일을 예로 들기도 했다.

 

 

강기갑 대표의 소개를 받은 현애자 전 의원은 "4·3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겪었던 제주도민들은" "그 아픔을 이겨내고 생명과 평화가 깃드는 제주사회를 만들었다"며 도민들에게 존경의 뜻을 전했다.

 

현 전 의원은 "하지만 한나라당 집권 2년은 영화 필름을 거꾸로 돌리듯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고, "'폭도'니 '빨갱이'니 하는 색깔론마저 꿈틀대고 있으며", "아름다운 강과 하천은 콘크리트로 망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제주도정"으로 인해, "전국최고 농가부채로 제주도 농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곶자왈은 무분별한 개발로, 강정바닷가는 해군기지로 파괴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 전 의원은 "제주도는 두바이도 홍콩도 아니"라며, "신기루와 같은 외자유치개발이 아닌" "사람·자본·자원이 순환하고 상생하는 자립경제", "사람과 환경이 살아있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따뜻한 경제"를 통해 "행복공동체 제주100년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기자들의 질문에 의해 야권연대에 대한 전망이 교환되기도 했다. 현애자 전 의원은 "야권연대를 통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원칙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강기갑 대표도 "최근 '5+4 회의'에 진보신당이 논의를 더 지켜보겠다며 불참을 선언했는데, 민노총 대표와 제가 노회찬 대표를 찾아가 만나서 노 대표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확인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각 정당과 무소속으로 후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현애자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제주도지사 선거는 한층 복잡해졌다. 제주 지역에서는 3월 30일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방선거의 연대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대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 전 의원의 출마선언이 야권연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그:#현애자, #민주노동당,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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