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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공동소장인 배동철, 최윤식씨는 다가올 20년이 이제까지 경험한 100년의 변화를 압축한 것보다 더 혁신적이고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30대인 내가 지난날을 돌이켜 봐도 20년 전과 지금이 무척 다른데, 앞으로의 시대 변화는 더 빠르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갑자기 걱정이 앞선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우리는 현재처럼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모든 일을 처리하게 될 줄은 모르지 않았는가!

 

저자들은 서문에서 미래의 변화를 놓칠 경우 삶의 기반 자체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결국 멀리 보고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는 사람에게 미래는 재앙일 수 있단 얘기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미래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지금껏 해오던 일을 어느 날 로봇이 나타나서 모두 도맡아 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런 현상은 생각보다 순식간에 일어나서 준비하지 않았던 이들을 압박하고 일자리를 가로챈다. 예를 들자면 며칠 전 방송에서 떠들썩했던 하이패스나 전자카드가 도로공사 매표소 여직원들의 일거리를 빼앗는다는 얘기도 이와 비슷하다.

 

그러기에 모든 걸 준비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중요하다. 저자들이 말하는 경제 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빚에 의한 경제 성장'이다. 책은 빚에 의한 성장이라는 돈의 잘못된 사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한 금융위기는 언제라도 반복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과거 100여년의 주기로 반복되던 경제 위기가 현대에 와서는 20년 주기로 빠르게 성장 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급격한 기술 발달과 세계화로 시간과 공간이 압축되면서 그 주기는 점점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또 빠르게 나빠진다는 소리다.

 

이런 사회 풍토에서 살아남으려면 돈에 대한 심리적 태도와 돈에 대한 식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빚은 쉽게 얻어 쓸 수 있으며 금방 갚으면 된다는 안일한 심리적 태도는 금방 가정과 개인, 국가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든다. 불행히도 미래 사회는 더욱더 소비의 사회로 나가게 될 터라 이와 같은 심리적 태도는 쉽게 고치기가 점점 더 어렵다.

 

이런 상태를 대비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책은 이렇게 말한다.

 

"상처입은 사자, 팍스 아메리카는 질 것이다. 글로벌 삼국시대를 거쳐 팍스 아시아나로 가자."

 

미국 중심의 경제는 한물 갈 것이며 경제의 다각화를 위해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친다면 미국에 휘둘리지 않는 자립성을 획득할 것이란 얘기다. 책의 주장은 제법 설득력이 있다. 우리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자원과 일본의 자본력을 이용할 수만 있다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개인이 경제적 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개개인의 능력을 함양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기계적이고 단순한 일은 로봇이 도맡아 할 것이다.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해야 하는데 고차원적이고 멀티풀하며 지적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반복적인 절차로 표준화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업무는 로봇과 인공지능에게 가장 먼저 빼앗길 것이다. 비정규직 임시직이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아웃소싱 업체가 발달한다. 직장 이동을 하게 되면 구직 기간이 늘고 몸값도 점점 하락한다.

 

미국 노동부는 2015년-2020년 사이에 엄청난 노동 이동과 산업 이동을 통한 산업 전반의 재구성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통 기한이 지난 지식만을 잔뜩 가지고 있는 일반 지식 노동자들의 과잉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현재 휴대폰 시장에 등장한 스마트폰만 해도 10년 전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 현상을 초래하지 않는가? 이런 사회에서 살아나기 위해선 현재 자신의 능력에 안주하고 있으면 비참한 미래를 맞게 된다. 누구나 예외 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 혁신적인 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분명하고 간단하다.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식 생산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생산 능력이다. 즉 지식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노동을 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는 노동을 해야 한다."

 

요즘은 아무리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상품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그 수명이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회사는 계속해서 수익을 내야하고 개인 역시 계속해서 소득을 올려야 한다. 결국 한두 개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지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계속해서'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느냐가 관건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들이 강조하는 지식 생산의 비법은 마음에 새길 만하다. 그 첫째는 타인의 감정과 움직이는 정보에 대한 인식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 세상의 변화와 사람들의 심층 욕구를 읽는 것. 이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그 다음으로는 숙련된 지식과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지식 경영 능력이 중요하다. 타인이 손댈 수 없을 정도로 한 분야에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으며 그 지식을 활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집단 지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당신과 당신이 속한 직장의 미래는 걱정이 없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 발 빠르게 변하는 미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고민하는 지식인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닥칠 변화를 대비해 보자.  20년 후의 사회는 지금 모습과 전혀 다를 것이며, 그 사회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신지식인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2030년 부의 미래지도

배동철.최윤식 지음, 지식노마드(2009)


#경제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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