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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면으로 된 침대 매트. 꽤 좋아보이지 않나요? 신혼때 매트 포함해 60만원 주고 구입한 침대입니다.
순면으로 된 침대 매트. 꽤 좋아보이지 않나요? 신혼때 매트 포함해 60만원 주고 구입한 침대입니다. ⓒ 윤태

얼마전 8년 동안 한집에 살던 처제가 이사를 나가면서 대대적인 집안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제가 쓰던 방 한 개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여러모로 좋은 일입니다. 처제가 쓰던 방을 안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방은 책장도 들여놓고 책정리도 하면서 조용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굳이 문제까지라고 표현할 건 아니지만요. 신접살림때 들여놓은 퀸 사이즈 침대 때문에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모양새가 잘 나오지 않는 겁니다. 침대 크기가 보통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침대를 처분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불 같은 것을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종종 아이들을 재우기도 하지만 문제는 너무 크다는 것이죠.

아내는 매트만 쓰고 부수적인 것들을 버리자고 했습니다. 침대의 생명은 사실 매트이나 일리도 있었지만 워낙 크고 육중하다보니 매트를 항상 깔아놔야 하는 상황이고 역시 이때문에 여유로운 공간 활용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뭔가를 얻으려면 어떤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 법. 꽤 유명상표의 순면으로 이루어진 퀸사이즈 침대 매트. 다만 몇 만원이라도 받고 처분할까 싶어 재활용 센터 몇 군데에 전화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돼 취급을 안 한다고 하더군요. 2002년도에 구입했지만 많이 사용 하지 않아 나름대로 A급입니다. 침대가 무슨 가전제품처럼 특별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쿠션이 아주 '빵빵한' 좋은 느낌의 침대인데 말이죠.

그런데 재밌는 건 매트는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죠. 가져갈 테면 다 가져가고, 아니면 말 것이지 공짜로 매트만 가져가겠다는 심산은 뭘까요? 알맹이는 재활용센터에서 빼가고 우리더러 쓰레기나 처리하라는 말뿐이 더됩니까? 또 다른 재활용 센터에서 왔는데 똑같은 조건을 제시하더군요. 매트는 공짜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가져갈 수 없다는것이죠. 이 매트가 활용가치가 있는가 봅니다. 침대는 오래됐다고 꺼리면서도 매트만 가져가겠다니. 아마 매트만 재활용품으로 판매할 생각이겠지요.

그래서 재활용 센터는 다시 연락 안 하기로 했습니다. 시청이나 구청의 청소과 등에 연락하면 '쓰레기 배출'이 아니라 '재활용품'으로 수거해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이나 구청보다는 저는 실질적으로 이 침대가 필요한 분에게 무료로 드리고 싶습니다. 꼭 필요한데 새 것을 구입하자니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습니다. 크게 긁히거나 상처나고 고장 난 곳은 없는 꽤 쓸 만한 침대입니다. 가벼운 침대 요나 한 장 사다 깔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죠. 꼭 필요한 분, 실용적으로 이용하실 분 계시면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받침대입니다. 아주 멀쩡한 물건이죠.
이것은 받침대입니다. 아주 멀쩡한 물건이죠. ⓒ 윤태

 침대 헤드입니다. 퀸 사이즈라 무척 크고 꽤 무겁습니다. 이 침대 필요하신분 계신가요?
침대 헤드입니다. 퀸 사이즈라 무척 크고 꽤 무겁습니다. 이 침대 필요하신분 계신가요? ⓒ 윤태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함께 올립니다.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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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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