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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오는 3월 9일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일제고사로 실시하기로 한 '2010년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행여부를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여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은 본 기자가 2월 18일자에 쓴 '경기도 교육청, 일제식 진단평가 실시계획을 철회해야합니다'는 기사와 함께 2월 18일에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 민원창구에 민원으로 올린 같은 내용의 글 '경기도 교육청은 3월9일 진단평가 계획을 철회해야 합니다.'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담당자가 한 답변으로 밝혔습니다.

 

 

 

먼저 경기도 교육청이 3월 9일에 전국 모든학교에서 일제고사로 치를 예정인 '3, 4, 5학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 점은 일제고사 진단 평가의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현장 교사로서 환영하고 또 환영합니다.

 

아쉽고도 찜찜한 경기도 교육청의 입장 발표 과정

 

그러나 경기도 교육청이 민원인의 민원에 이렇게 답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쉽고 답변 과정에서 나타난 찜찜한 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도 교육청의 결정을 미리 스스로 밝히지 못하고 진단 평가일을 겨우 12일 앞두고, 그것도 현장 교사가 신문기사로 작성해서 글을 올리고, 민원으로 올린 다음 민원에 대한 담당자의 답변으로 밝힌 점입니다.

 

그리고 아직 경기도 교육청이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2월 25일 현재, 공문이 아닌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만 밝혔기 때문에 민원을 제기한 본인 외에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금까지 3월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대한 공문을 12월 31일자 전자문서 '2010학년도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행일 알림', 2월 12일자 DCMS 보고 '2010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위한 기초조사', 2월 18일자 전자문서 '2010학년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 제출' 모두 세 번을 내려 보내면서 단 한 번도 단 한 줄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청이 지역 교육청으로 통해 각 학교로 보낸 세 가지 공문을 살펴보면 경기도 교육청은 3월 9일 진단평가를 자율이 아닌 모두 다 강제로 실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교육청 관내 모든 초등학교는 교육청 공문 지시에 따라, 2010학년도 학교 교육과정을 짜면서 행사일에 3월 9일을 3, 4, 5학년 '교과학습 진단평가일'로 날짜를 정해 놓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공문으로 온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당연히 봐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주변에서 만나본 경기도 교사들은 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하루빨리 공문과 보도자료로 적극 밝혀야

 

누구나 다 알고 있다시피 학교현장은 공문으로만 움직이는 곳입니다. 아무리 경기도 교육청이 3월 교과학습 진단 평가를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말했다 해도, 답변한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줘도 학교는 정식으로 공문이 내려오지 않으면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끝나지 말고, 지금이라도 경기도 소속 전체 학교 교사들이 다 알 수 있도록 공문을 보내야 합니다. 또한 학교 교육의 중요한 수요자인 경기도 학부모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또, 전국 16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경기도 교육청만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는 것을 전 국민이 잘 알 수 있도록 보도자료를 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경기도 교육청이 일을 처리하는 차례의 앞뒤가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만약 진단평가에 대한 경기도의 생각이 2월 25일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발표한 대로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할 예정이었으면,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대해 가장 먼저 학교에 내려 보낼 공문 제목이 '2010학년도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행일 알림'이 아니고, '3월 진단평가 학교 자율로 실시'였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문에는 '시행계획 추후 알림'이라는 짧은 말만 붙어있을 뿐 지금까지 한번도 진단평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선택권'이나 '자율 실시'라는 말을 들어볼 수 없는 것이 당연했지요.

 

경기도 교육청 담당자는 전화통화에서 왜 공문에 진작 그런 내용을 넣어 보내지 않았느냐는 본 기자의 물음에, '공문에 자세하게 실을 수가 없어서'라고 궁색한 답변을 했습니다. 자, 어쨌거나 아쉽고 찜찜하지만 이런 일은 이미 지난 일입니다. 적절한 시기와 과정과 차례와 방법은 미흡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경기도 교육청이 3월 일제고사로 보는 진단평가를 강제로 보게 하지 않고 '학교별 학생별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학교 자율로 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경기도 교육청은, 한 개인의 민원에 대해 답변으로 밝힌대로 진단평가가 강제 실시가 아닌 '선택'에 의한 '자율'로 실시한다는 입장을 학교마다 공문으로 내려 보내고, 보도자료로 적극 밝혀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다른 사람이 출제한 사지선다형 같은 문제로 똑같은 날 전국의 모든 학교가 진단평가를 보는 것은 진단평가로서 의미가 이미 없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의 사례를 본받아 나머지 시도교육청에서도 3월 9일 일제고사로 실시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강제로 시행하지 말고, 학교별 학생별 선태권을 주고 학교 자율로 실시했으면 합니다.


#교과학습진단평가#일제고사#경기도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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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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