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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352명의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노동부에 제출한 가운데, 노동계가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사측은 지난 2일 부산지방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냈으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는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지회는 5일 오전 10시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단결의광장에서 '한진중공업 불법정리해고 반대,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 규탄,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는 '정리해고 신고 철회'를 요구하며 릴레이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는 '정리해고 신고 철회'를 요구하며 릴레이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모습. ⓒ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이날 집회에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연설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선출된 뒤 처음으로 투쟁 연설을 한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투쟁 발언은 김영훈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첫 연설"이라며 "이는 한진중공업 자본의 정리해고 분쇄 투쟁이 단순히 한진중공업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이날 집회를 연 뒤 부산 중앙동 사옥까지 거리 선전전을 벌이고, 중앙동 사옥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연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날 거리 선전전에도 참여한다. 노조 지회는 파업과 함께 서울 릴레이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신고서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저지 부산경제 살리기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6시 부산지역 12개 거점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시민 서명과 선전전을 벌인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반대를 내걸고 4일로 23일째 단식농성하고 있다. 민주노총 본부는 4일부터 산별대표자를 중심으로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다.

 

"한진중 사태 해결 위해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나서야"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4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부산시와 지역정치권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민병렬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정치권 부산시당 위원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경제 인사들이 직접 만나 한진중공업 해결을 위해 나서자"고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한진중공업 사측의 일방적 노사 합의 파기와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막는 것은 일자리를 지켜내고, 부산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사측은 정리해고 신고를 철회하고, 노사간의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신고는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질 수 있고, 노동조합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지역 정치권이 나서 노사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한진중공업 문제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4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4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김동윤

 

한편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4일 오후 이재용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취소되었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하루 전날 한진중공업 측에 연락해 만나기로 약속했고, 만남 장소도 한진중공업이 아닌 부산 남포동으로 정했다. 진보신당 시당이 만남 약속을 언론에 먼저 알리면서 부담을 느낀 한진중공업 측에서 취소한 것이다.


#한진중공업#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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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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