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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량 리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토요타. 사진은 토요타의 캠리
대량 리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토요타. 사진은 토요타의 캠리 ⓒ toyota

지난 1월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로에 선 품질신화"라는 제목으로 세계 최강 일본 자동차가 궁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2010.2.1)은 이를 두고 "일본이 무너졌다, 토요타 쇼크"라 했다. 한겨레는 "1등 신화 취해 품질 소홀, 일본주식회사의 추락"(2009.2.2)이라 했다. '1등만 존중하는 더러운 세상'이 실현된 셈이다.

 

미국에서 토요타 자동차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미국 전역에서는 수백만 대의 리콜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원인을 두고 생산과 부품조달의 글로벌화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인 토요타는 전 지구적 부품조달을 통한 세계적 생산으로 자동차생산 1위를 목표로 달려왔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는 자본의 본질이 드러난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토요타의 굴욕, 세계 1위 과욕서 시작됐다... 토요타 길 추구하는 현대·기아차도 주의를"(조선, 2009.5.19)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매년 파업하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달리 60년 동안 무파업에 임금까지 동결한다는 글로벌기업 토요타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 귀결이다. 통제(브레이크)없는 자본의 질주는 파멸만을 낳을 뿐이다.

 

60년 무파업·임금 동결... 임무 방기한 토요타 노조

 

오늘날 자본의 대변자인 각국 정부는 다국적기업을 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위해 복무한다.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면서 노동계급에 대한 제도적 물리적 폭력을 감행한다. 노동자들의 파업을 죄악시하면서 자본의 억압과 착취를 정당화시켜 준다. 노동조합은 약화되고 순치되고 나아가 자본의 노무관리부서로 전락한다. 토요타노조의 실정이다.

 

"토요타 노조, 한국 자동차 파업 이해 안 된다... 노조 상근자 1000명 중 1명, 현대차는 5명... 토요타 6000명 감원, 보너스 삭감 대타협... 고노 토요타 노조 사무국장, 글로벌 대기업 노조 파업은 사회적 책임 무시하는 행위"(한국경제, 2009.6.2)라고 노조이면서 한국노조를 비난했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것은 토요타 자본이었다. 이에 굴복한 토요타노조는 자본에 대한 통제는커녕 최소한의 투쟁도 방기했다.

 

토요타 생산방식은 '낭비의 철저한 배제와 자동화'와 '저스트 인 타임 생산'을 추구한다. '스스로 표준을 확립하는 현장주의'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한다. 일본 나고야 토요타 공장에는 거품(낭비)의 철저한 배제라는 철학이 있다.

 

그러나 자본의 무한경쟁과 글로벌화 추진은 이런 가치들을 허구로 만들었다. 이윤극대화를 위한 자본의 비용절감은 결국 값싸고 불량한 부품을 세계적으로 조달하였고 나아가 노동자들을 착취하였다. 그들 말대로 철학 없는 '재테크'에만 치중한 나머지 진정한 철학으로부터 멀어졌다.

 

토요타는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신문에 '당신을 우선에 두기 위한 일시적 멈춤(A temporary pause to put you first)'이라는 광고를 실었지만 자본의 본질은 이미 탄로 나고 말았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노조가 해외생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인도에 있는 현대자동차 노동자가 다국적기업 현대자본에 맞서 저항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책임이다. 나아가 다국적 기업의 전 지구적 생산과 착취에 맞선 노동계급의 국제적 연대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도요타 쇼크#품질#생산방식#사회적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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