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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19일 오전 심상정(50) 전 진보신당 대표가 사상 첫 여성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복지와 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심 전 대표는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엄마들의 바람을 실현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엄마의 심정으로 도정(道政)을 이끌겠다는 얘기다.

 

그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문수 현 지사를 "경기도의 MB, 정치도지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경기도를 중앙 정치권의 "식민지"로 전락 시켰다는 비판이다. 그런 김 지사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 전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반MB 후보단일화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일화 대의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MB 정권 반대를 넘어선 대안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율 20% 밖에 안 되는 민주당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이 "양보할 뜻"만 갖고 있다면 후보단일화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해 '범야권 통합 선거운동'의 가능성을 남겼다.

 

 

다음은 심 전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범야권 단일화에서 민주당이 관건이다. 민주당이 양보를 말씀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국민은 야권이 연대해서 한나라당과 MB정권을 넘어서라고 주문하고 있고, 단일화 대의에는 나도 공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과 MB정권 반대를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대안 정치세력을 만드는거다. 지지율 20% 밖에 안 되는 민주당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또 나는 민주당의 양보를 통한 단일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단일화의 문제는 민주당에 가서 물어봐야 한다. 민주당이 양보할 의사가 없으면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지방 공동정부를 제안했다. 심 전 대표가 주축이 되는 지방연합 정부에 대한 구상은 있나.

"이번 지방선거는 15년 지방자치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MB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가 크다. 야권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단일화를 이룬다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것이다. 그 뒤 지방정부를 효과적으로 운용해서 복지를 이루는 협력과 연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김진표, 이종걸 등이 거론된다. 후보에 따라 연대의 자세가 바뀔 수 있나.

"다른 당의 내부 경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어떤 분이 되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될 것이고, 민주당과 진보신당 간의 논의가 거쳐서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 출마선언 후 첫 행보로 김상곤 교육감과 만났다. 러닝메이트 해석해도 되나.

"김 교육감을 만난 것은 교육자치시대에 민선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현하는데 발목을 잡는 여러 가지 환경이 안타깝기 때문이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은 한나라당 도의원들에게 발목 잡혔고, 김문수 도지사와 충돌, 검찰 소환 등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김 교육감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만났다. 김 교육감에게 1년 동안 초등학교 부모들이 내는 돈을 교육청과 도가 반씩 부담해 무상급식을 하자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도지사에게 특구 설치권한이 있으므로 희망교육특구를 만들어 공교육 혁신하자고 말했다. 학교용지 분담금도 경기도가 지불하지 않은 1조5천억원을 먼저 갚겠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경기도 인권위 같은 기구를 설치하고 청소년 의회 시범지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 경기도 신청사 시안이 나왔다. 예산이 1800억이나 된다는데 어떻게 보나.

"내가 제안한 복지경기, 교육경기는 국민이 낸 세금을 콘크리트(건물)에 쓰지 않고 아이들에게 쓰겠다는 말이다. 성남시청사는 3200억이 들었다. 경기도의 모든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하기 위해서는 3000여 억원이 든다. 말하자면 학생들의 밥그릇에 쓸 돈을 청사 짓는데 쓴 것이다. 내가 도지사가 되면 콘크리트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일을 용서하지 않겠다. 그 단체장이 만약 우리 당 소속이라면 제명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 경기도도 신 청사가 최우선이 아니다."

 

- "엄마가 행복한 경기"는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내가 정치를 하고, 경기도지사 되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꿈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어머니에게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 모든 것을 헌신하는 용기와 지혜를 배웠다. '복지경기, 교육 경기, 자립 경기'는 바로 아이들의 미래를 희망으로 여는 엄마들의 바람을 실현하자는 상징적 표현이다."

 

- 당선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아이들의 교육에 집중하고 싶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늘리는 일이다."

덧붙이는 글 | 11기 인턴기자 엄민입니다


#엄마가 행복한 경기#심상정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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