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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시도지사 초청 오찬 모두 발언에서 "여러분들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반은 정치인이지만 반은 공직자다. 공직자로서의 입장도 새겨 주셨으면 좋겠다. 당연히 선거에 신경 쓰셔야 하겠지만 지역 발전에도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눈 앞에 닥친 선거보다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려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반대하지 말고 찬성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도지사들도 선출직이면서 공직자이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시도지사들과 마찬가지로 국민들 선거로 선출된 국가공무원이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둔 시도지사들에게 세종시를 선거보다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힘써 달라고 했지만 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2009년 11월 9일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님! 행정복합도시 추진 발언 한 타스도 넘습니다'는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기간과 대통령 취임 이후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한 발언 15개를 추려 발표했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잘못될 것이라고 중상모략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2007년11월 27일. 대전 으능정이 유세)

 

여권(노무현 정권)에서 '이명박이 (당선)되면 행복도시는 없다'는 말로 나를 모략하고 있으나 난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 건설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명박표 세종시, 첨단 명품도시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 (2007년 11월 28일 행정도시 건설청 방문)

 

대통령에 되고 나서도 이 대통령은 세종시를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내가 행정도시 건설청장과 본부장을 바꾸지 않는 것은 행정도시의 지속적인 추진을 말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다.(2008년 3월 20일 충남도 업무보고)

 

대통령 후보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이 대통령은 분명 유권자와 국민에게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자기가 한 약속을 알았기 때문인지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2일 대전·충남지역인사 오찬간담회를 통해 "선거 때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다"고 했었다.

 

선거 때를 생각하면 사실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더 고민한 것이다. 그런 미안함이 있기 때문에 더 정성껏 대안을 마련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청와대 대변인 브리핑> '대전·충남지역인사 오찬간담회'-2009.12.22)

 

자신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몇번이나 약속해놓고 이제와서 선거가 눈 앞에 닥친 시도지사들에게는 선거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라고 말하면 어느 누가 대통령 말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국가백년대계도 중요하지만 대통령같은 국가 지도자들은 선거때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세종시 같은 국가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국가 주요 정책과 사업에 관한 발언은 그 책임이 더 크다. 진짜 국가백년대계는 국가지도자가 자기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는 지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이 대통령은 알아야 할 것이다. 


태그:#세종시, #이명박, #선거, #말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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