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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반짝이는 코 만일 내가 봤다면 불붙는다했겠지 다른 모든……. 그 후론 사슴들이 그를 매우 사랑했네. 루돌프 사슴 코는 길이길이 기억되리."

 

24일 대구동구청 앞에서는 몰래산타대행진 발대식이 열렸다. 이번 발대식은 이웃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지역 대학생들이 연합하여 2008년부터 그야말로 남몰래 의미 있는 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이다.

 

몰래산타발대식에 참석한 산타들은 저마다 산타에 걸 맞는 복장을 갖춘 채 자신들이 돌아볼 가정들의 위치와 아동들의 이름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출발에 앞서 산타와 대원들은 선물도 점검하고 자신들이 부를 '루돌프 사슴코'의 대사를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루돌프 가사 중 루돌프 사슴코는 뭐지?"라며 오래된 루돌프 사슴코의 가사가 생각이 안 났던지 뜬금없이 가사를 묻는 대학생도 있었다.

 

대원들은 동구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저소득 가정 및 실업가정 100여 곳의 아동들이 머무는 집을 방문해 깜짝 선물을 전해주는 이벤트가 산타들의 임무인 셈.

 

작년에는 100명 올해는 300여명의 산타가 지원할 정도로 산타학교는 붐볐다고 한다. 이날도 산타 및 루돌프 사슴 300여명은 자신들이 맡은 가정 3곳을 방문해 산타학교에서 배운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마술 등을 소개하는 신세대 산타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산타대행진에 참석한 정중근(경북대 총학생회장)씨는 "크리스마스처럼 온 국민이 즐거워하는 이때에도 우리 주변에는 외롭게 보내는 아이들이 많아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에 저에게도 뿌듯한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가 산타학교를 안내해서 참석했다는 이현아(안동대)씨는 "생각 없이 보내는 것보다는 산타대행진을 통해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고 크리스마스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몰래산타들의 방문 소식에 깜짝 놀란 아이들은 자신들과 함께 재미있게 마술놀이, 풍성아트, 선물증정을 해주는 대학생 산타들의 모습이 마냥 신기한 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신나는 방과 후 학교' 김후남 지도교사는 "크리스마스 때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고 전하면서 "이렇게 산타들이 직접 와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줌으로써 어린 시절에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몰래산타들의 활약. 한 가정을 방문한 몰래산타들이 아이들을 위해 성탄 축하송으로 '루돌프 사슴코'를 불러주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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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산타학교와 몰래산타대행진을 총괄했던 산타학교 황순규 교장은 "크리스마스이브임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에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이렇게 청년 대학생들이 자진해 산타분장을 하고 몰래산타대행진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장은 산타의 자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몰래 산타의 자격이 된다"면서 "우리의 몰래산타대행진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몰래산타대행진에 참석한 대원들은 늦은 저녁시간까지 '루돌프 사슴코'를 부르면서 소외된 이웃, 외롭게 보내는 가정에게 조금은 따뜻하고 희망이 묻어나는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남겼다.


#몰래산타#산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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