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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 인천 계양구청장의 아들이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계양구청장 아들 A(40)씨를 사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14일 밤 11시에 구속했다.

A씨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인에게 접근해 '재개발이 시작되면 토목공사를 발주해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A씨는 2006년 10월 계양구 박촌동의 개발제한구역 부지 매입 자금을 빌려주면 이곳에 LPG충전소 허가를 받은 뒤 되팔아 이익금을 나눠주겠다며 B(51)씨 등으로부터 2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A씨는 모두 15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인천 도시개발사업 지구에 대한 토지 매입 자금 등을 빌려주면 토목공사와 계양산 골프장 토목공사를 수주하도록 돕겠다며 B씨 등 지인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계양구청장은 최근에 여동생을 부적절한 자리에 인사 발령해 물의를 일으켰으며, 그의 친동생은 계양구 관내에서 불법적인 성인오락실을 운영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계양구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인천시 10개 구·군 중 가장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됐다. 공무원들이 청렴을 지킨 반면, 단체 수장의 아들은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돼 파장이 예상된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15일, "계양구청장은 지난 2006년 취임 이후 계양산 골프장에 건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보여 왔다"면서, "계양구청장은 아들 문제라고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며, "구청장의 대 구민 사과와 구청장직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면서, "구청장은 더 이상 계양구 행정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계양구민에 대한 마땅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기초자치단체장의 친인척 비리와 관련해 "한나라당 소속 부평구청장의 부인도 지난 9월 '제3자 뇌물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됐는데, 이는 한나라당이 지역의 모든 권력을 독식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며, "지방권력에도 균형이 필요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필요하나, 인천시의회 33명의 의원 중 3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계양구청#인천연대#인천경실련#국민권익위원회#계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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