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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심대평 의원(자료사진)
무소속 심대평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세종시'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수정 추진에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연기·공주 지역구 국회의원인 심대평(무소속) 의원이 골프를 친 것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0일 한 지방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심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공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역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휴일에 골프를 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심 의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성토하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을 막아내기 위해 연기지역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고, 매일 매일 조를 나눠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때에 지역주민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한가롭게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

 

특히, 심 의원은 정운찬 총리가 내정자 신분으로 '세종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지역주민들로부터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때에, 지역 민심을 외면하고 총리 임명안 표결에 참여, 찬성표를 던져 지역민들의 분노를 자극한 바 있다.

 

그 이후 '정 총리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세종시 사수 투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들어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충남·북 시민·사회단체와 연기군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행정도시 백지화 비상시국에 한가한 골프 나들이에 나선 심대평 의원은 주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명박 정권의 행정도시 백지화 음모가 공식 발표되고, 이완구 충남지사의 사퇴로 행정도시 사수투쟁이 지도부 없이 혼란에 빠진 이때에 행정도시 예정지가 지역구인 심대평 의원이 한가롭게 골프를 쳤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심 의원은 그 동안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발언과 행동으로 행정도시 사수투쟁에 장애를 초래했었다"며 "행정도시 수정론자인 정운찬 총리 임명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나, 원안사수를 위한 집회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공세를 취하질 않고 함께 투쟁하는 야당에게 만 책임을 돌려 비판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원안사수를 위해 연일 투쟁하는 과정에도 보궐선거라는 명목으로 충남도 아닌 충북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최근에는 행정도시 사수투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뜬금없이 내년 초 신당창당 의사를 밝혀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행정도시 예정지를 지역구로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 행정도시 사수투쟁도 제대로 못하면서 신당창당을 한들 충청도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번 골프장 나들이는 변명이 여지가 없는 몰지각한 행동"이라고 규정하면서 "심 의원은 이에 합당한 사죄와 향후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심대평#골프#세종시#행정도시#충청권비상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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