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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의 분양 안내 책자. 롯데건설은 서울지하철 7호선이 청라지역으로 2011년까지 연장된다고 홍보했다.
 롯데건설의 분양 안내 책자. 롯데건설은 서울지하철 7호선이 청라지역으로 2011년까지 연장된다고 홍보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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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입주하는 상당수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와 건설사들의 허위·과장 광고로 인해 사기 분양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청라지구는 약 1775㎡에 3만 가구, 9만명 이상의 주민을 수용하는 지역으로, 국제 금융과 관광, 스포츠 도시로 개발된다. 서울과 인접해 연간 2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4조 900억원의 부가가치와 9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고 인천시 등은 밝혀왔다.

또한 인천시는 2007년 1월 인천시 교통정비중기계획(안)을 통해 지하철 취약지역인 부평구 청천동과 계양구 효성동, 서구 가정동을 거쳐 청라국제도시까지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청라 지역은 부동산 시장에서 '블루칩'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분양을 받은 상당수 주민들이 최근 토지주택공사와 시공사의 허위·과장 광고 등에 속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라지구 연장 관련 보도들.
 지하철 7호선 청라지구 연장 관련 보도들.
ⓒ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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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결과, 주택토지공사와 시공사들은 부평구청역까지 연장 공사가 한창인 서울지하철 7호선 노선을 청라 지역까지 연장한다고 홍보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여러 언론사들도 7호선이 청라지역까지 연장된다고 보도해왔다. 이로 인해 대다수 입주 예정자들은 7호선이 청라지역까지 추가 연장되는 것으로 알고 분양을 받았다.

특히 인천시는 지난 3월 '인천시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안)'을 통해 청라까지 7호선 추가연장은 경제적 타당성이 낮아 신교통시스템으로 대체한다는 결론을 냈음에도 불구, 3월 이후에 분양한 L건설, W건설사 등은 7호선이 청라 지역으로 연장된다고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건설사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토지주택공사도 분양 관련 책자에 7호선 추가연장이 확정된 것처럼 광고를 게재해 허위 분양 광고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공사는 3.3㎡당 30만원에 토지를 토지주택공사에 공급했고, 토지주택공사는 3.3㎡당 700만원에 건설사에 분양했다. 토지주택공사에 청라 지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한 셈이다.

 한국토지공사 조성공급 안내책자 청라지구 7호선 개통 안내글
 한국토지공사 조성공급 안내책자 청라지구 7호선 개통 안내글
ⓒ 한국토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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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청라국제금융도시 입주예정자연합회'는 시공사와 토지주택공사의 허위·과장 광고로 인해 사기 분양을 받았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연합회 관계자는 "토지주택공사는 천문학적인 개발 이익을 취하고, 시공사들도 개발 이익을 취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생겼다"면서, "7호선 청라 연장은 청라 입주민의 정당한 보상인 만큼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라 GS자이를 분양받은 한 시민은 "토지주택공사는 개발 이익을 환원하기 싫어 7호선 추가 연장 사업을 포기하고 지하철 연장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바이모탈 급행버스(=버스와 경전철의 특징이 혼합돼있는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일종)라는 엉뚱한 카드를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LH공사(10월 1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하면서 생긴 조직) 청라사업단 관계자는 "업무를 맡기 전 일이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당초부터 7호선 연장은 검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홍보물 제작팀이 오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청라지구#서울지하철7호선 추가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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