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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재수 좋은 아침에
억세게재수 좋은 아침에 ⓒ 김찬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은 하루를 즐겁게 만들고,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모양이다. 어쩌다 만나는 동창생들 날보고 얼굴이 정말 좋아졌다고 한다. 그때마다 나는 "그래 ? 내 얼굴이 그렇게 좋아보여 ?" 되물으면, 모두 하나 같이 정말 얼굴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새벽 산책 덕분이야, 라고 말이다.

억세게 재수 좋은 아침에
억세게재수 좋은 아침에 ⓒ 김찬순

새벽 일찍 나와 산책길에 만나는 풍경들은 내게 절로 감사함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 요즘 말 할 수 없이 즐겁다. 회사 출근 시간에 맞추어 눈을 뜨고 하루를 나도 모르게 짜증스럽게 시작했던 그 예전의 나는 아니니 말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고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늘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다.

억세게 재수 좋은 아침에
억세게재수 좋은 아침에 ⓒ 김찬순

강아지와 새벽 일찍 나온 산책길. 아직 여명이 밝으려면 멀었는데도 바다에는 집어등이 환하고 부부 어부들이 바다로 고기잡이 나가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로 부산히 새벽 바다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갈매기 날아가는 사진 찍기, 사실 나 같은 아마추어 사진가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내 사진기는 디지털이지만 새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려다보면,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다. 아마 새의 속도는 재어 보지 않았지만, 비행기 속도보다 빠를 것이다.

억세게 재수 좋은 아침에
억세게재수 좋은 아침에 ⓒ 김찬순

그런데 오늘(25일)은 정말 억세게 재수 좋은 아침이다. 그냥 바다에 그물을 던지면 고기를 잡아 올리는 어부처럼 카메라를 꺼내들자 갈매기들이 우르르 몰려와 담기는 듯 했다.
아, 정말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은 날이다. 일출의 장관도 사진기에 담을 수 있었다. 사진은 누군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날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새벽 산책의 열매를, 오늘에야 맛 보는 듯 하다.

억세게 재수 좋은 아침에
억세게재수 좋은 아침에 ⓒ 김찬순

해는 봄
날은 아침
아침은 일곱 시
이슬은 둔덕에 방울방울 빛나고
종달새 나래 쳐 오를 때
달팽이는 풀숲으로 기어다닌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아 세상은 모두 태평하구나.
<아침>- R. 브라우닝

억세게 재수 좋은 아침에
억세게재수 좋은 아침에 ⓒ 김찬순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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