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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류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흔히 공업화라고 불리는 산업혁명은 물질적 재화의 생산에 무생물적 자원을 광범하게 이용하는 조직적 경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를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이끈 산업혁명은 기존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기계와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대량생산(大量生産)의 기회와 대량소비(大量消費)라는 시장 확대를 가져와 자본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바야흐로 20세기는 대량화(大量化)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대량화시대에는 누가 먼저 빨리 생산해서, 먼저 시장에 공급하고, 현금화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 되었다. 또한 전쟁의 양상도 달라졌다. 누가 먼저 생산해서 대량으로 투입하는가에 따라 전쟁의 결과도 달라졌다.

 

그러나 우리는 큰 문제점을 간과했다. 즉 자원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한 것'이라는 진리를 말이다. 60년대와 70년대 무한할 것 같았던 석유자원도 2000년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00년을 기준으로 국제석유가격은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2007년 가을에는 배럴당 140$를 넘는 사상최대의 오일폭등을 경험했다. 킹 허버트 박사의 오일피크이론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일어났던 미국발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원자재가격은 언제다시 반전될지 모르는 형편이다. 게다가 이러한 에너지위기는 모든 부분의 물가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 

 

흔히 20세기를 석유의 시대라고 한다.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왔던 석유를 통해 국가들은 급속한 공업화와 경제발전을 이루어왔고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시대라는 경제번영의 시기를 건설하였다. 그러나 오일쇼크와 같은 새로운 위기는 우리에게 21세기는 전혀 다른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이제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연으로부터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고 소비하는 맞춤형 에너지시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21세기는 에너지의 세기이다. 21세기 국가의 생존과 발전은 첫째, 석유와 같은 에너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 공급하느냐와 둘째,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자원외교를 통한 에너지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시베리아와 같은 오지가 아니면 이미 서방메이저들과 중국에 의해 선점되어있어 에너지 확보가 매우 힘든 형편이다. 에너지 확보라는 소리 없는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러면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바로 신재생에너지부분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녹색성장은 이미 유럽에서는 사회적으로 실용화에 접어들었다. 여기서 우리는 스웨덴의 경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73년 1차 오일쇼크에서부터 꾸준히 석유독립을 추진해온 스웨덴의 에너지 자급률은 놀라울 따름이다. 70년 석유의존도가 77%였던 것이 2007년 29%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어떠한가? 부끄럽게도 세계 석유수입5위, 에너지 해외의존도 97%이다. 이것은 한국경제가 에너지의 국제환경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IEA(국제에너지기구)자료에 의하면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2020년 스웨덴이 49%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30년에야 비로소 9%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웃 중국의 2020년의 15%에 비해서도 매우 부끄러운 수치이다.

 

 법조항마저도 문제점이 많다. 도로교통 특별회계법에는 도로 60% 대중교통 10% 철도 20%로 지출되게 되어있다. 정부가 도로에만 60%를 투자하도록 하는 법이다. 석유소비가 많은 도로교통에 국가예산이 60%나 소비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또한 전기자동차는 한국에서는 차가 아니다. 제대로 된 자전거도로마저 없다. 도심은 거대한 자가용 주차장이다. 21세기 한국은 에너지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에는 과연 21세기에 맞는 에너지정책이 있는가? 매우 유감스럽게도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21세기 에너지문제는 마치 산업혁명이후 우리의 생활이 달라졌듯이 우리에게 생활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대량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고 우리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만들어가는 맞춤형 에너지시대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이 21세기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기업의 에너지 확보와 함께 사회전체구성원들의 신재생에너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21세기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혁명은 정치혁명이나 경제혁명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혁명이다. 그린혁명, 신재생에너지 혁명으로 대변되는 '21세기 에너지혁명'은 우리생활의 모든 부분을 바꿀 혁명이다. 혁명의 거대한 물결은 다가오고 있다.


태그:#에너지, #에너지혁명, #21세기에너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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