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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고의 깊은 향과 쫄깃한 육질이 식욕을 돋운다. 표고버섯 맛을 보고나니 면발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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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을 타고 온 솔바람, 그 청량한 바람을 머금은 참나무에 표고아빠가 정성으로 키운 표고버섯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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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님이 보낸 택배689965.......를 오늘 배달예정입니다. 여수우체국 000'
18일 10시경 여수우체국에서 문자가 왔다. 김영삼... 누굴까?
이 사람은 아닐 테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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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은 아닐 테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알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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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궁금증으로 택배를 기다렸다. 박스를 살펴보니 '마이산표고버섯 햇살드림'이라 쓰여 있다.
얼마 전 표고아빠의 결혼9주년 기념일 이벤트에 참여했었다. 당첨은 생각지도 않았었다. 그냥 그가 좋아서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에 적었을 뿐인데 이렇게 당첨이 되었다며 생표고 선물을 한 아름 안겨준 것이다.
그는 다름 아닌 '버섯은 내 인생'이라 외치며 전북 진안에서 표고농사를 짓는 '표고아빠(김영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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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님이 보낸 택배689965.......를 오늘 배달예정입니다. 여수우체국 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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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살다보면 기쁨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나와 잘 모르는 이웃인 담에야 더더욱 그렇다. 헌데 남모르는 이에게서 이렇듯 큰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어찌하겠는가. 나누는 기쁨을 새삼 일깨워준 표고아빠가 더불어 삶을 다시 한 번 생각게 했다.
사실 그와의 인연은 이러했다. 50여일 전 다음 블로그를 개설했다. 당시 블로그 서핑을 하다 표고아빠의 블로그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고객만족에 그치지 않고 고객 감동에 다가서려 노력하는 그의 노력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런 연유로 그의 블로그를 구독하게 된 것이다.
택배상자를 열어봤다. 생표고가 곱게도 생겼다. 때깔도 좋고 향 또한 그윽하다. 햇살을 타고 온 솔바람, 그 청량한 바람을 머금은 참나무에 표고아빠가 정성으로 키운 표고버섯이다.
진안 마이산의 청량한 바람을 머금은 표고의 맛은 어떠할까. 생표고 몇 개를 골라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썬 다음 라면과 함께 끓였다. 대파도 송송 썰고 달걀도 하나 탁 깨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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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라면을 고급음식으로 한 단계 격상시켜준 표고버섯의 진면목을 재확인한 순간이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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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표고의 맛이 자못 궁금하다. 라면의 면발보다는 표고에 먼저 손이 간다. 표고의 깊은 향과 쫄깃한 육질이 식욕을 돋운다. 표고버섯 맛을 보고나니 면발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생표고의 식감이 너무나 좋다. 평범한 라면을 고급음식으로 한 단계 격상시켜준 표고버섯의 진면목을 재확인한 순간이다.
숲속농장의 향기와 표고아빠의 정성이 깃든 표고버섯, 이웃과 함께 나누어 두 배의 기쁨을 경험해 볼 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