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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과자 맛보세요? 다른 초콜릿과는 비교가 안 되는 특별한 맛입니다."

어떻습니까? 깜박 속으셨죠? 정말 초콜릿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사실은 고구마랍니다.

"이건 특별한 고구만데 한 번 맛보세요, 빛깔도 곱지만 맛도 괜찮아요."

어제 막내 동생이 다녀갔습니다. 그런데 고구마 두 상자를 놓고 갔습니다. 한 상자는 작년에 거제도 매실농장에 가서 함께 캐봤던 호박고구마였습니다. 달콤한 맛이 그야말로 끝내주는 고구마지요. 그런데 또 다른 한 상자는 빛깔이 전혀 달랐습니다.

'자주색 고구마' 또는 '초콜릿 고구마'라고 불린답니다. 압력밥솥에 쪄 내놓으니 그 빛깔이 정말 놀랍습니다. 무슨 고구마 빛깔이 이렇습니까? 겉은 그렇다 해도 속까지 진한 자주색 고구마가 정말 초콜릿 빛깔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시험해 보기로 했지요. 작고 예쁘게 잘라 접시에 담아 놓고 저녁에 퇴근한 아이들에게 맛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웬 초콜릿이냐며 한 개씩 집어 맛을 보았습니다.

"무슨 초콜릿 맛이 이래요?  초콜릿이 아니라 고구마 맛 같은데요. 요즘은 이런 초콜릿도 나와요?"

한 바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때서야 속은 줄 알고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통째로 담아 놓은 초콜릿 고구마를 발견했습니다.

"참 신기한 고구마네요, 어떻게 이런 고구마가 나올 수 있지요?"

낮에 다녀간 숙부가 거제도에서 농사지어 수확한 고구마라고 가르쳐 주자 아이들도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런데 빛깔이 강렬해서 특별한 고구마이긴 하지만 맛은 노란색 호박고구마에 미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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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주색 고구마를 조금 맛보고 난 후 옆에 있는 호박고구마를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박고구마의 당도가 훨씬 높아 더 부드럽고 달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자주색 고구마를 더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자주색 초콜릿 고구마가 건강에 좋다는 동생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동생은 식품의 빛깔 중에 빨강, 노랑, 자주색 등 빛깔이 강렬한 것들이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니, 맛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꼭 먹으라고 당부하고 돌아갔습니다. 자주색 고구마는 심장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식사는 자주색 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곁들여 간소하게 먹었습니다. 아침이나 점심 식사는 넉넉히 먹어도 좋지만 저녁은 저칼로리 식단으로 간소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칼로리 음식으로 고구마만큼 좋은 음식이 있을까요.

더구나 요즘처럼 갑자기 몰아친 추위 때문에 몸을 움츠리는 날에는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은 것이 고구마입니다. 뜨겁게 쪄낸 물렁한 고구마를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 맛이라니. 다른 어떤 맛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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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에 나가면 고구마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굳이 값이 조금 비싼 자주색 고구마나 호박고구마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동생이 놓고 간 초콜릿 고구마와 호박고구마 다 먹고 나면 밤고구마와 물고구마가 대신 식탁을 차지할 것입니다. 따끈한 고구마 간식 드시고 추위와 신종플루도 거뜬하게 이겨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