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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북한의 의료시설을 돕기 위해 대북지원단체가 모금 활동을 벌여 물품을 구입해 북한으로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 측에서 현재 건축자재나 기계설비를 북으로 반출하는 것을 전면 불허하고, 의약품도 적합성 여부를 따져 일부만 반출을 허용하고 있어 대북지원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아래 '늘푸른삼천')'은 29일 경남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모금(물품) 활동을 보고하고, 앞으로 일정을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합의해 평양 제1인민병원 외과병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늘푸른삼천은 평양 제1인민병원에 의약품을 보낸다. 사진은 29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늘푸른삼천은 평양 제1인민병원에 의약품을 보낸다. 사진은 29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 늘푸른삼천

 

'늘푸른삼천'은 평양 제1인민병원의 외과병동 보수공사와 의약품·의료장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그동안 다양한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이 단체는 그 첫 번째 성과로 오는 31일 1차 물자지원을 하며, 6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배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경남도와 창원파티마병원, 창원한마음병원, 김세휘가정의학과의원, 천주교마산교구민족화해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 농민약국, 가톨릭약사회 등으로부터 의약품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단체는 "당초 계획에 의하면 올해 안에 평양 제1인민병원 외과병동 지원사업을 마무리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남북 당국 간의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득이하게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늘푸른삼천은 "현재 건축자재나 기계설비는 북으로 반출되는 것이 전면 불허되고 있고 의약품도 적합성의 여부를 따져 일부만 반출이 허용되고 있다"면서 "지난 5월 이후 거의 모든 단체의 방북이 불허된 상태이며, 이미 예산에 책정해 놓은 남북교류협력기금도 선별적으로 극소수의 단체에만 지원되었다"고 밝혔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29일 경남도청 앞에서 늘푸른삼천 박창균 이사장한테 의약품을 전달하고 기증서를 받고 있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29일 경남도청 앞에서 늘푸른삼천 박창균 이사장한테 의약품을 전달하고 기증서를 받고 있다. ⓒ 늘푸른삼천

그러면서 이 단체는 "인적·물적 교류가 차단됨에 따라, 대부분 민간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교류협력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어 민간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늘푸른삼천은 내년에도 현재 진행 중인 평양 제1인민병원 외과병동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평양 제1인민병원#늘푸른삼천#대북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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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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