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온 식구가 논에서 타작을 한다고 분주합니다. 참고로 전 어려서는 농사를 짓지는 않았구요. 결혼 후에 처가의 농사를 거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7년차 됩니다. ( ^ * ^ )
콤바인을 불러 타작을 하지만 논두렁에 한 줄, 뒷고랑에 한 줄, 콤바인이 코너를 돌릴 수 있게 코너 부분은 사각형 모양으로 낫으로 벼를 베어야 합니다.
허리를 숙이고 낫으로 벼를 베려고 하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땡깁니다.
일단 낫으로 어느 정도 베고 나니, 콤바인이 도착합니다. 콤바인 임대료는 볏짚과 물물교환을 한다고 합니다.
콤바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진짜 빠릅니다. 한 줄을 그냥 후딱 해치웁니다.
그리고 한 바퀴 돌고 오면 콤바인 포대를 들어 논 밖의 길에 쌓아 둡니다.
어깨에 지고 논 밖으로 옮기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룩주룩 흐르는 땀과 꺼글거리는 나락 먼지와 범벅이 되고, 앞에 했던 낫질로 손도 아프고, 다리는 벌써 땡기다 못해 후들거리기 시작합니다.
콤바인이 작업을 계속할수록 더 빨리 돌고 옵니다. 몸은 갈수록 더 무거운데 일은 더 빨라 지는 느낌입니다.
우리 아들은 아빠가 포대를 들어 나르는데 옆에 졸졸 따라 다닙니다. 아빠가 힘든 건 아무 것도 모른 채 따라다니면서 콤바인이 마냥 신기한 듯 계속 쳐다봅니다. 그런데 딸은 조금 지나고 나니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빠져 관심도 없네요.
3년 전 콤바인으로 하는 돈이 비싸다고, 바인더로 베고, 논에서 말려서 탈곡기를 경운기에 물려 옮긴 다음 논에 설치하고 하루 종일 타작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지만, 그래도 힘든 건 마찬가지네요.
오늘 하루 몸은 고단하고 힘든 하루지만, 햅쌀을 수확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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