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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대운산은, 산봉우리 중심이 연꽃 송이같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대운산 등산로는 다양하다. 이번(지난18일) 대운산행은 부산에서 울산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남창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대운산에 도착하여 애기소가 있는 계곡로를 이용해, 대운산 정상에서, 대운산 제2봉을 돌아, 내원암에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대운산은 부산 울산 양산 등산객들에게 인기 높은 산이다. 대운산은 단풍이 좋은 산이다. 봄에는 진달래가 좋은 산. 사철 관계 없이 물이 풍부한 계곡이 있어, 가족 등반으로도 좋은 곳이다. 대운산은 불광산으로 한때 불린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대운산으로 불리운다. 대운산의 큰 볼거리는 큰 바위 얼굴 전망대와 코끼리 모습을 하고 있는 대원사지의 노거수 팽나무이다. 
 

 
대운산은 울주군 온양면 운화리에서 양산군 웅상면 명곡리와 삼호리에 걸쳐 있는 높이 742m의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 등산객들이 좋아하는 산이다. 대운산은 동국여지승람이나 오래된 읍지 기록에는, 불광산으로 적혀 있으나, 현재 대운산으로 불리고 있다.
 
가을 대운산은 불타는 가을의 불길이 번져가고 있다. 그 가을의 단풍들이 떨어져 쌓인 계곡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이 소의 이름은 호박소(일명:애기소). 대운산은 물과 계곡으로 이루워진 산이다. 이 계곡을 '도통곡'. 신라시대 원효 대사가 이 골짜기에서 암자를 지어 살면서 도을 닦았다 하여 도통곡이다.
 
대운산에는 내원암이 있고, 이 절터 주위는 '내원골'이라 불린다. 이별 바위, 소원 바위, 나한 바위, 금강폭포 등 기암들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대운산 계곡은 '소금강산'로 불리울 정도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빨갛게 물드는 가을 단풍에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대운산 도통골에서 올라오면 대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 용심지가 있다. 이 용심지에도 절 흔적과 샘터가 있고, 원효 대사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대운산 산행로는 다양하다. 대운산 주봉과 둘째봉 사이로 길이 나 있었다. 이 계곡 사이를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하다. 도통곡을 따라 올라가는 산행로 중간쯤 오르다 보니 산비탈에 ㄱ자처럼 보이는 웅장한 바위가 '포크레인 바위'다. 
 
이 바위에서 공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약 30분 올라가니 대운산 정상. 산 높이는 해발 742m.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제2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대운산 제2봉에서 내려다 보는 울산 시내는, 손에 잡힐 듯하다. 스모그로 시계는 흐릿하였으나, 턱 트인 하늘 아래 밀집된 집들과 공장을 바라보며 새삼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직장 동료들 생각이 난다.
 
산행
      두목(杜牧)
 
멀리 비탈진 산길로 올라 보니
흰 구름 이는 밑에 인가가 있더라
수레를 멈추고 단풍 섶에 앉아 보니
늦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 꽃보다 더 붉구나
 

대운산 내원암은 지은지 얼마되지 않는 절이다. 그러나 대운산의 대운사 지금 이름만 전한다. 이 사라진 절은 사람의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절은 불에 타 사라지고 빈 절만 남아 있는데, 이 절터에 노거수는 코끼리 모양을 했다고 해서 소원을 빌면 영험이 있다 하여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라진 대운사는 신라시대 고봉스님이 창건했다는 게 기록이다. 폐사가 된 이유는 정조 10년, 대원사의 주지 스님 입에서 나온 어쭙잖은 말 한마디 때문에 빈대가 들끓어 그만 절이 사라졌다는 전설이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남목의 열암사, 연암의 백연암, 웅촌의 운흥사, 율리의 망해사와 청송사, 언양의 연고사, 삼남의 석수사와 같이 나란히 등재되어 있다. 정말 말 한마디로 액을 부른 예를 보여주는 전설이다. 항상 말은 조심해도 부족한 것이 말인 듯하다... 
 

덧붙이는 글 | 대운산 등산코스는 많다. 대운산장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양산시 서창 저수지 등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부산에서는 울산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남창에 내려 맞은편에서 대운산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치 않을 시는, 부산과 울산 잇는 14번 국도에서 송정해수욕장 경과 울산온양-기장군청-울산울주군 온양읍(구) 입간판을 확인하고 장안사입구를 경유, 대운산 입구에서 '산여울' 간판을 확인하고 대운산 내원암계곡-굴다리 통과 제3주차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비는 무료다.


#대운산#노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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