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승한 홈플러스 그룹 회장(63)이 기업형슈퍼(SSM) 진출에 반대하는 중소상인들을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에 비유해 파문이 거세게 일고 있다.

1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승한 홈플러스 그룹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의 전체세션인 '미래성장과 지속가능경영' 패널토론에 참가한 뒤 SSM 진출 파동을 묻는 질문에 "슈퍼마켓, SSM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매출이) 마트의 1.6% 밖에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사회가치에 기여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그 다음이었다. 이 회장은 "장애인이 맛없는 빵을 만든다면, 빵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빵을 만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소상공인들이 맛없는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인들을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에 비유하여 장애인과 소상인들을 함께 비하한 것이다.

그는 또 "기업형슈퍼(SSM) 정책이 친서민적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고 했고, 비유가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형마트와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이승한 회장은 장애인들이 맛없는 빵을 만든다는 것을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럼 홈플러스에서 만드는 빵은 정말 맛있을까? 장애인들이 맛없는 빵을 만든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소상인들을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에 비유한 것에 대해 포털 다음에는 2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누리꾼들은 이승한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누리꾼 '장화신은냐옹이'는 "발언엔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장애인이 만든 맛없는 빵이라,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욕보다 더 심한 말이라"며 "배부른 돼지보다 못한 존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올렛'은 "장애인이 만든 빵을 드셔보시기나 했는지" 묻고 "장애인이 만든 빵을 먹어보지도 않고서 그런 비유를 했다면 인격적으로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사람이고 그런 분이 한 회사의 수장이라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바이올렛은 이어 "장애우 역시 우리 사회의 일원이며 성실하게 일하는 근로자이며 동지입니다. 회장님이 나중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장애인이 되시면 그때도 그렇게 말씀하실겁니까"라고 따지면서 "당신같은 분들이 사회지도층이라는 게 비극일 뿐이네요. 전 홈플러스 안갑니다. 동네 슈퍼 갑니다. 마트가 서민적이라고요? 착취일뿐이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y love'는 이승한 회장 말 속에는 "장애인은 불쌍한 사람, 동정해야 할 사람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면서 "당신이 그런 말을 하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해 장애인을 동정 대상으로 삼는 의식 자체를 비판했다.

어떤 누리꾼들은 홈플러스에 다시 안 가겠다면서 불매 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소상인을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으로 비유한 이승한 회장은 장애인과 소상인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 동네슈퍼 생명줄을 조이는 것도 모자라 장애인과 소상인을 모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SSM#홈플러스#이승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