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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야당의 10월 재선거 안산 상록을 선거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과 기타 야3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통해 승리를 굳히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출발부터 조짐은 심상찮다. 문제는 김영환-임종인 후보의 '고집'이다. 15일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뒤에는 서로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을 보여 후보단일화는 더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핵심은 후보단일화 방법이다. 양측은 여론조사결과에 따른다는 '대원칙'은 세웠지만, 여론조사 항목 등에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 후보는 단순 지지도를, 무소속 임종인 후보는 '반MB후보 적합도'를 여론조사 항목에 넣자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 "임종인 딴지걸기 심각"-야3당 "진정한 진보정치 적임자 밀어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날 세운 공방도 오가고 있다. 선공은 민주당에서 나왔다.

 

노영민 대변인은 어제(15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임종인 후보측의 딴지걸기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실질 협상은 하지도 않으면서 조건 달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단일화를 하려면 책임 있는 분들이 만나서 실질적인 후보단일화의 내용과 형식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임 후보는) 실질적인 협상에는 응하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후보단일화 선언부터 하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자신으로 후보단일화될 가능성이 없어지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민주당 후보에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16일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반박에 나섰다. 임종인 선거대책본부 공동대변인을 맡은 김종철(진보신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단순 여론조사 방식의 협상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쟁점은 어떤 후보가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독선을 막아내고, 진정한 진보개혁 정치를 실현할 적임자인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적임자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안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회 개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역시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위영(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4차례 진행된 후보단일화 실무협의를 상세히 밝히면서 ▲ 후보단일화 협상 과정 전면 공개 ▲ 야4당 대표 및 후보자 2명의 후보단일화 원칙 합의 두 가지를 민주당이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약속 위반"이라며 우 대변인을 또 다시 공격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우위영 대변인의 단일화 브리핑은 유감"이라며 "단일화는 비공개로 진행해서 원만한 합의가 이를 때까지 진지하게 협상하기로 합의는데,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임종인 후보측은) 즉각 공개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시급히 후보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여론조사 항목과 방식에 빨리 합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제안해 달라"며 "이번 주말이 후보단일화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시한을 못 박아 제시했다.

 

뒤이은 오후 브리핑에서도 우위영 대변인이 또 다시 "우리는 후보단일화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민주당의 비난을 반박하면서 양측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김영환-임종인 양보 없이 '팽팽'... 주말께 결론 날 듯

 

더 큰 문제는 김영환-임종인 후보 모두 사실상 후보를 양보할 마음이 없다는 데 있다.

 

김 후보는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수십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경쟁력을 가진 후보로 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했는데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 중인 단일화를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책임을 임 후보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단일화는 결론이 나 있고, (임 후보가) 후보를 그만두고 도우면 되는데 역으로 가자는 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데, 여론조사를 이상하게 한다면 받을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반면 임 후보는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OBS>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임종인 47.3%, 김영환 43.4%로 내가 3.9%p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야권이) 연합하게 되면 안산 상록을도 이길 수 있고, 다른 지역을 이기기 위해서도 (민주당이) 안산에서 기득권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자기중심적으로 단일화를 주장한다면 다 죽으라는 얘기나 다름 없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의 결단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양측은 이날 오후 5번째 실무협상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 접점 찾기에 들어갔다. 양측의 후보단일화는 이번 주말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선거#안산 상록을#김영환#임종인#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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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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