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10월 15일 오후 12시 13분]"쇠고기 수입 재개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지난해 5월 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서 정운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한 말은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정부청사를 지키는 전·의경들에게는 미국산 쇠고기가 꾸준히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 민주)이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정부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광주합동청사, 제주합동청사, 춘천합동청사 구내식당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단 1Kg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해명] "자료제출 시 착오" |
기사에서는 최 의원측 자료에 따라 '706 전경대에는 미국산 쇠고기만 공급됐다'고 했으나, 이후 경찰청에서 "706 전경대 담당자가 자료를 제출할 때 착오가 있었다"며 적극 해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706 전경대의 경우, 지난 1년간 호주산을 316kg, 미국산을 268kg 공급받았다.
이 부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호주산만 구매했고, 올해 3~8월까지는 호주산 5kg 구매를 제외하면 미국산 쇠고기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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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전·의경에게 제공되는 급식에는 지난 1년간 미국산 쇠고기가 꾸준히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의경부대에서는 호주산과 미국산을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기 706 전경대의 경우에는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한달에 37~56Kg씩 오로지 미국산 쇠고기만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706 전경대는 과천 정부청사의 경비를 맡은 부대다.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는 미국산이 아닌 다른 쇠고기가 공급되는 동안 경비를 맡은 전투경찰들은 미국산 쇠고기만 줄창 먹어온 셈이다.
전·의경들에게는 미국산 쇠고기가 급식되는 동안 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구내식당도 미국산 쇠고기를 전혀 구매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를 강제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안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결국은 선택권 없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전경들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온 것"이라며 "이것은 식사 때마다 군대 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