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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량대첩 전적지인 울돌목. 해남과 진도를 가르는 이 곳에 쌍둥이 연륙교가 놓여있고 그 아래로 거북선 유람선이 오가고 있다.
명량대첩 전적지인 울돌목. 해남과 진도를 가르는 이 곳에 쌍둥이 연륙교가 놓여있고 그 아래로 거북선 유람선이 오가고 있다. ⓒ 이돈삼

'울돌목'이란 곳이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다. 가장 좁은 부분의 너비가 300여m. 평균 수심 20m. 물살의 최고 속도가 시속 41.6㎞. 좁고 험한 바닷길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 선조 30년(서기 1597년 9월 16일)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서해로 북상하려는 왜선 133척을 궤멸시킨 곳이다. 이곳 특유의 지형과 빠른 물살을 이용해서. 이 전투가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명량대첩(鳴粱大捷)'이다. 이 전투는 임진왜란 7년을 끝낸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대첩을 기념해 들어선 것이 진도 녹진 바닷가의 '지휘하는 이순신상'이다. 지난해 세워진 이 동상은 기단부 15m, 동상부 15m, 총 높이 30m로 국내에 세워진 이순신 동상 가운데 가장 크다.

동상은 치열한 해상전투가 벌어질 당시 왼손에 칼을 잡고 오른손으로 지휘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동상에선 울돌목 바다의 거세고 빠른 유속과 해전의 긴박감을 이끄는 장군의 비장함이 묻어난다.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상. 국내 이순신 장군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진도 녹진 바닷가에 세워져 있다.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상. 국내 이순신 장군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진도 녹진 바닷가에 세워져 있다. ⓒ 이돈삼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상. 국내 이순신 장군상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해남 우수영 앞바다에 세워져 있다.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상. 국내 이순신 장군상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해남 우수영 앞바다에 세워져 있다. ⓒ 이돈삼

여기에 또 하나의 이순신 장군상이 세워졌다. '지휘하는 이순신상' 맞은편인 해남 우수영에 세워진 '고뇌하는 이순신상'이 그것. 이 동상은 높이 2m, 폭 65㎝로 실제 사람의 크기와 비슷하다. 국내 이순신 장군상 가운데 가장 작다.

우수영 바닷속 주춧돌 위에 세워진 이 동상은 밀물 때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마치 바다 위에 서 있는 것 같다. 썰물 때는 주춧돌 아래까지 물이 빠진다. 평상복 차림에 칼 대신 지도를 들고 있는 이 동상은 13척의 작은 병력으로 왜선 133척을 무찌르기에 앞서 외롭게 고민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상 가운데 가장 인간적이면서 친근한 모습이다. 하여 울돌목에 가면 해전에 앞서 고뇌하는 이순신과 해전을 지휘하는 이순신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두 장군상은 앞으로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울돌목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쌍둥이 연륙교인 진도대교가 놓여 있다. 제1진도대교와 제2진도대교로 명명된 이 연륙교는 각각 길이 480여m, 너비 12m에 이른다. 여기에는 오색 불빛의 야간 조명시설도 설치돼 있어 빼어난 밤경치를 자랑한다.

 명량대첩 전적지인 울돌목에 가면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상'과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상'이 나란히 서 있다.
명량대첩 전적지인 울돌목에 가면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상'과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상'이 나란히 서 있다. ⓒ 이돈삼

 해남과 진도를 가르는 울돌목에 놓인 쌍둥이다리인 진도대교. 여기에는 화려한 조명시설이 돼 있어 밤경치가 빼어나다.
해남과 진도를 가르는 울돌목에 놓인 쌍둥이다리인 진도대교. 여기에는 화려한 조명시설이 돼 있어 밤경치가 빼어나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 울돌목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 나들목-영산강하구언-용당-현대삼호조선소 앞-화원-문내-울돌목(진도대교)

이돈삼 기자는 전남도청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울돌목#이순신 장군상#명량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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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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